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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문50

다가오는 가을을 풍성하게 해줄 강의들 소개 명리와 노자의 만남부터 니체랑 철학하기까지 ― 올 가을 꼭 들어야 할 강의들 사흘만 지나면 이제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입니다. 올해가 참 더웠지만 저는 가장 더웠다는 1994년 여름을 (개인적 일들이 여러 개 겹치기도 한 때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때 처서 무렵 정말 밤에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정신이 확 들었던 것도요! ”이전의 모순이 변증법적으로 해소되어 다음 단계로 가는 경우는 없다. 낮의 모순을 제대로 해소하기도 전에 문득 저녁이 오는 것처럼. 여름의 극점에서 문득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 고미숙,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북드라망, 2016, 35쪽 네, 갑자기 찬바람이 불면 문득 정신이 들면서 “내가 그동안 뭘 한 거지” 싶기도 하고, “뭘 좀 제대로 해.. 2016. 8. 19.
<낭송Q시리즈> 시즌 2 감수자 우응순 선생님 인터뷰 : 고전 공부는 '동락'해야 합니다 〈낭송Q시리즈 시즌 2〉 출간 기념 감수자 우응순 선생님 인터뷰 고전 공부, 같이 하면 즐겁다 지난주에 출간된 북드라망 신간 시즌 2!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을 합쳐 세 권, 그리고 『천자문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하는 쓰기책』이 출간되었지요. 시즌 2는 옛날 서당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하던 책들을 풀어 읽어내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감수를 해주신 우응순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백 년 전에는 전 국민의 교과서"였던 책들이죠. 글자와 문장을 배우는 책이었던 『천자문』과 『추구』를 샛별편의 첫번째 책, 『낭송 천자문/추구』로 풀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바른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명심보감』을 샛별편의 두번째 책『낭송 명심보감』으로 풀어 읽었죠. 사서삼경의 사서 중 『대학』과 『중.. 2016. 3. 18.
"나를 써준 군주를 생각해 절대 개죽음 당할 수 없소!" 연나라의 악의 "주군을 위해 명예롭게 살리라!" 애끓는 연서의 주인공 악의(樂毅) 사마천은 「연소공세가」에서 연나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나라는 밖으로는 만맥(蠻貊:중국 화하족華夏族 이외의 부족) 등 여러 종족들과 대항하고 안으로는 제(齊)나라와 진(晉)나라에 대항하면서 강국 사이에 끼어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느라 국력이 가강 약하였고, 거의 멸망 직전에 이른 경우도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연나라는 지금의 북경과 하북성 지역에 위치한, 춘추전국시대 최북방의 나라였다. 늘 북쪽 오랑캐에 시달리고 강국 진나라와 제나라에 이리저리 채이면서 전쟁의 시대에 어찌어찌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남았으나, 춘추전국시대 제후국들의 연표인 「십이제후연표」와 「육국연표」에서 늘 빈 칸이었던, 그야말로 유야무야한 나라였다. 그런 연.. 2015. 9. 8.
한나라의 기반을 닦은 최초의 여장부, 여태후 태평성대의 기반을 독하게 마련한 사람 여태후(呂太后) 여후는 사람됨이 강직하고 굳세어 고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했으며 대신들을 주살할 때도 여후의 힘이 컸다. 중 중국사에 등장한 첫 번째 여장부 여태후! 사마천은 남자들의 올곧은 품성을 묘사할 때 주로 쓰는 단어인 剛(굳셀 강)과 毅(굳셀 의)를 여태후에게 증정함으로써 ‘치마 입은 대장부’로서의 여태후를 드러낸다. 아버지 여공(呂公)은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비범함’을 눈여겨보았고 꼭 귀인에게 시집보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여공이 패현에 왔다가 만난 호걸(건달?) 유방(훗날 고조)을 보고 단박에 그의 귀한 딸을 내주었다. 왜? 그만한 호상(好相)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딸이 진정 귀인이 되기까지는 힘겨운 투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 2015.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