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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문52

[청년 사기를 만나다]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 엉망진창인 세계에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 엉망진창인 세계에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1.역사를 반복하는 어리석음 “역사는 반복된다.” 누구나 아는 흔한 격언이다. 이어 다음과 같은 말이 붙는다. ‘그러므로 역사를 배움으로써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내가 역사에서 마주한 반복은 ‘잘못을 해도 바뀌지 않는 인간의 무지’였다. 대체로 우리는 아무리 끔찍한 사건을 겪어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온갖 사건으로 나타난 기후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전지구적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소비 생활을 포기하지 못한다. 수많은 물건이 손가락 터치 하나로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연휴에는 나들이하듯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한다. 양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 2025. 8. 29.
<녹색 자본론> 출간 기념 북파티 출간 기념 북파티 지난주 토요일에는 혜원샘이 번역하신 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파티가 열렸습니다~ 규문에서 함께 공부하고 계신 샘들은 물론이고, 문탁, 감이당,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하시는 샘들께서도 오셔서 함께 축하해주셨죠!맛있는 음식들과 왁자지껄 웃음들이 가득했던 그날의 장면들~ 함께 보시죠!파티의 시작은 아무래도 음식 준비라고 할 수 있겠죠! 샘들께서 전날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바쁘게 일하시는 와중에도 카메라 보고 미소 날리기는 놓치지 않으시는 우리 문영샘~>하경이도 북적 북적 사람들이 많아지니 덩달아 신나하더라고요! 규문에서는 보기 힘든 어린이 누나가 놀러와 졸졸 쫓아다니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저는 당근 케이크 좋아하는.. 2025. 8. 27.
[청년 사기를 만나다] 유협열전(游俠列傳) : ‘나’를 위한 자존적 투쟁 유협열전(游俠列傳) : ‘나’를 위한 자존적 투쟁 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1.불온한 이들을 기록하다 《사기(史記)》를 읽다 보면, 놀라운 영웅담을 만날 수 있다. 《논어(論語)》에서 제자들과 배움을 일상으로 삼았던 공자가 제자 자공을 사신으로 보내 전국을 좌우하는 낯선 모습을 볼 수도 있고[〈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 13년간 홀로 서쪽을 떠돌았던 장건[대원열전(大宛列傳)]의 소설 같은 모험담도 읽을 수 있다. 그런 반면, 이걸 공식 역사책에 기록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온’한 이야기들도 있다. 특히 〈유협열전(游俠列傳)〉이 그렇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협열전〉은 《사기》의 모든 기록 중에서 가장 불온한 이야기인 것 같다. 유협(游俠)에 대한 사마천의 기록은 그 자체로 당대 한나라의 폭력성을 고.. 2025. 6. 20.
[나의 은퇴 이야기] 설레는 낯섦의 세계로 설레는 낯섦의 세계로 수니(고전비평공간 규문) 때를 맞이하다나는 2024년 6월 말에 직장에서 퇴직했다. 퇴직 전부터 규문 크크랩에서 그림, 사진, 영화 등 예술 관련 공부를 3년째 하고 있다. 화가 반 고흐의 그림에 대한 작가론이나 파졸리니 감독의 영화 비평을 쓰는 경험들은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기쁨이 공부를 이어오게 한 게 아닐까 싶다. 퇴직 전까지는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아침과 저녁, 주말 시간에 공부를 해 왔다. 바쁘게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어느 순간 ‘정년 퇴직’ 시기가 코 앞에 와 있었다.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해진 연령인 만 60세가 되면 직장을 떠나야 한다. 손꼽아 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을 보낸 직..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