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384 뜨거운 피를 가진 청춘, 열심(熱心)히 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곡택혈 심(心)의 불을 끄는 소방수, 곡택 코피 나고 싶은 아이 툭하면 코피를 흘리는 외동아들이 있었다. 나이 마흔 넘어 얻은 금지옥엽이었다. 몸이 약해 그런 거지 싶어 여섯 딸들 눈을 피해 고기를 사 먹였다. 그런데 녀석은 어미 속도 모르고 자랑삼아 누나들에게 떠벌렸다. “누나! 나 오늘 갈비 먹었다. 엄마가 코피 흘린다고 사줬어.” 딸은 어미를 찾았지만 어미는 그 눈을 피해 뒤꼍으로 숨었다. 며칠 뒤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솜방망이를 넣은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엄마! 나도 코피 나. 이것 봐!” 딸은 솜방망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코피가 조금 묻어 있었지만 언제 흘렸는지 피는 말라 있었다. 코피에 얽힌 어린 시절 일화다. 그때 나는 코피 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갈비도 먹고 싶었지만 그보다 엄마의 관심을 받고.. 2013. 8. 15. 기운도 없고 속이 허하다고요? 닭고기로 보양하세요 뜨거운 치킨과 시원한 삼계탕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비상이 걸리는 곳은 어딜까? 그곳은 뭐니뭐니해도 치킨가게다. 제아무리 산더미처럼 닭을 튀겨둔들, 가가호호 골목골목 모여 앉은 사람들의 주문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치킨 먹으며 축구보기 국민행동운동본부라도 있는 거 아닌가 싶지만, 물론 그럴리가 없다. 아무튼 몇 시간 전부터 서둘러 주문해놓지 않으면 그날 치킨은 포기해야한다. 그렇게 언제부턴가 축구와 치킨은 한 세트가 되었다. 하긴 닭은 축구하고만 세트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전래로 닭은 장모의 사위사랑이나 한여름 복날의 상징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한때 히트쳤던 책의 제목으로 미뤄보자면 서양에선 닭이 영혼을 위로하는 대표 식자재이기도 한 모양이다. 국, 찜, 구이, 튀김, 백숙, 볶음에 꼬치,.. 2013. 8. 15. 에도시대, 신체의 해부와 '개인'의 발견 『해체신서』의 시대, 몸을 해체하다 닥터진, 신체를 해부하다 『타임슬립 닥터진』이라는 만화를 아시는지? 원작은 일본 만화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몇년 전에는 한국에서도 송승헌을 주인공으로 해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물론 한국 드라마만 보신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원작은 그렇게 엉망은 아니다. 아니 놀랄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해준다. 드라마는 외과의사인 주인공 닥터진이─의사의 성이 진(仁)임을 주목하자─어느날 사고로 갑자기 100년 전 에도시대로 시간이동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것이 근대의 시작이라는 메이지 유신 시기와 맞물려 어떻게 실제 역사적 인물들과 서로 얽혀 나가는지 그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을 당시 새로 수용되기 시.. 2013. 8. 14. 과학이 가진 힘의 비밀은 '실험'에 달려있다?! 실험이란 무엇일까? ① 세계의 새로운 표정을 펼치는 실험 실험은 지루해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아직 학부제도가 실시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이과생이라면 과(科)에 상관없이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물리실험과 화학실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일주일에 1시간씩 있는 이 시간은, 한마디로 놀자판이었다. 실험에 관심이 있는 애들은 아주 소수. 대부분은 실험도구들을 가지고 이런저런 장난을 치기 바빴다. 제대로 실험을 하는 팀은 한 팀이면 충분했다. 뭐, 그것도 그다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실험은 이미 어떤 답이 나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실험을 한 팀도, 정답에 맞춰 실험결과를 조정하곤 했으니 말이다. 실험이란 게 그런 거였다. 이미 정해진 답, 나와야만 하는 사실이 있었다. 실험은 이를 확인하는 정도.. 2013. 8. 13. 이전 1 ··· 707 708 709 710 711 712 713 ··· 8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