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몸과 정치1/몸과정치231

‘건강’한 사회 만들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 ‘건강(健康)’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이다.에도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건강’과 같은 뜻은 ‘丈夫’나 ‘健やか’ 등으로 표현되었다.건강이란 말이 번역된 것은 난학자들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이 말을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후쿠자와 유키치가 계기였다.─키타자와 카즈토시(北澤一利), 『‘건강’의 일본사(「健康」の日本史)』 안과 밖의 균형으로서의 ‘건강’​근대 일본의 사상가 중에 후쿠자와 유키치만큼 많이 논의되어 온 이도 드물다. 동시에 그처럼 평가가 엇갈린 인물 역시 드물다. 그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리는데, 한쪽에서는 건강한 내셔널리스트이자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 자유주의의 선구자로, 다른 한쪽에서는 탈아입구론의 제창자로 .. 2018. 4. 12.
‘사회’ 만들기 ‘사회’ 만들기 사회적 상상과 사회 이론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존재한다.내가 ‘상상(적인 것)’이라는 용어를 쓰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 내 논의의 초점이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환경을 ‘상상하는’ 방식에 맞추어져 있으며, 이는 이론적인 용어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것들은 이미지와 이야기, 그리고 전설 속에 담겨있다. 둘째 이론은 소수의 전유물이기 쉽다. 하지만 사회적 상상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사회 전체는 아닐지라도 폭넓은 인간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세 번째 차이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상상이란 공통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고 정당성에 대한 감각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공통의 이해라는 점이다.─찰스 테일러, 『근대의 사회적 상상』.. 2018. 3. 15.
모여사는 신체 ​모여사는 신체 사회라는 우산 아래 ‘모인다는 것(assembled)’이 무엇인지 철저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이것이 사회학, 즉 ‘함께 사는 것의 과학’의 오랜 의무에 충실한 유일한 길처럼 보인다. ─Bruno Latour, 2007, Reassembling the Social, p.2 이문회우(以文會友) 이처럼 상생하는 관계로서의 사회적인 것을 파악한 것은 일본에서만이 아니었다. 그 일례로서 중국에서 society를 번역한 용어로서 ‘군(群)’이라는 역어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군’은 전통적으로 사람의 집단이나 사물의 집단을 가리킬 때 쓰이던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근대에 들어 ‘사회’라는 말이 번역어로 정착되기 전까지 society를 번역하기 위한 말로 쓰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군’이라는.. 2018. 2. 1.
‘상생(相生)’하는 신체 ‘상생(相生)’하는 신체​​ 무릇 사람이 사는데 반드시 한 몸[一己]으로 생양(生養)할 수 없다.금수들은 한 몸으로 생양한다고 해도 사람인 이상 그럴 수 없다.반드시 인민이 서로 주고받지 않으면 생양할 수 없다.그러므로 기꺼이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는 것을 ‘상생양의 도’라 부른다.─ 니시 아마네(西周), 「백학연환(百学連環)」 상생양의 도[相生養之道] 앞서 살펴보았듯이 society를 ‘인(仁)’으로 번역한 예는 사회를 전통적인 개념 속에서 상상하는 일단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인간관계로서 ‘사회적인 것’이 먼저 사유된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고전의 전거들이 원용이 되지만, 이것이 전통적 개념들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전통적 개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유하면서 번역의 .. 2018.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