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3 [연암을만나다] 정情을 다한다는 것 정情을 다한다는 것 며칠 전 일 년에 걸쳐 공부한 연극이 끝이 났다. 발표를 마지막으로 나름 정이 가던 연극 속의 인물들과 영영! 작별했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삽질을 반복하는데, 그중 ‘트레플료프’라는 인물은 올해 초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이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역할을 맡았다가, 트레플료프 역할을 하던 친구가 그만두면서 여름 즈음 다시 그와 만나게 되었다. 막상 그 인물이 되어보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제법 이해가 되고,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나는 어딘가 많이 달랐다. 극중 트레플료프는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고, 여자 친구에게 자기 작품 세계를(그는 작가.. 2020. 7. 9.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흉노를 몰아내고 사방천리 영토의 주인이 되다! 유목군대보다 더 유목군대 같은 무제의 장수들 주지하듯 경제치세까지 한나라의 군대는 흉노를 당해낼 수 없었다. 방어만 하기에도 급급한 수준이었던 것. 한나라가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일까? 아니다. 군사의 수는 늘 한나라가 흉노보다 많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어린아이도 양을 타며 활로 새나 들쥐를 사냥하고 좀 자라면 여우나 토끼를 사냥하여 고기를 먹었고, 장사가 되어 만궁을 당길 수 있으면 모두 기병이 되었다. 그 풍속에 여유가 있으면 목축과 짐승 사냥으로 살아가지만 위기에 처하면 모두가 전투를 익혀 남을 침략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었다. 그들의 주된 무기는 활과 화살이지만 근접해서는 칼과 창을 사용했다. 우.. 2020. 7. 8. [쿠바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1탄 보러가기)을 쓸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지금은 대망의 기말고사 기간이다. D-2다. 내 머릿속은 현재 별별 잡다한 지식들이 뒤죽박죽 섞인 채 불안하게 진동하고 있다.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고, 봐도 봐도 모르겠다. 태아 시절에 뇌하수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내가 알게 뭐냐. (과연 의사들은 학생 시절에 시험 보았던 내용을 아직도 계속 기억하고 있을까?) 하지만 재시험을 보는 짓만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다시 초점 잃은 눈으로 책을 편다. 시험을 본 후 화장실에서 변기 물 내리는 것과 동시에 이 모든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서 방류할 예정이다. 여하튼 이런 상태에서는 ‘신경’에 대한 사랑이 1도 .. 2020. 7. 7.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노르웨이 동화 ‘에스펜의 피리’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노르웨이 동화 ‘에스펜의 피리’ 구석으로부터의 사색 ‘사랑은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도 큰 의미를 갖게 만든다’고 방탄소년단은 말했다.(노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그렇다면 둥순이와 둥자는 정녕 세계의 구석구석을, 한없이 미세한 수준에서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오늘도 둥시는 집 구석 어딘가를 찾아 들어가 앉아 있다. 딱 붙여 놓은 침대 옆에 조금 남아 있는 벽면이라든가, 빨래가 휘휘 널린 빨래대 아래. 그도 아니면 이불장 안이나 식탁 밑. 아이들은 왜 구석을 좋아하는 것일까? 비좁고 어둑한데. 갑갑하지 않나? 좀 호방하게 컸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구멍만 찾다가는 쪼잔한 어린이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 구석에서 하고 있는 놀이가 또 대단하다. 정말 작은 것들을 갖고 놀기 .. 2020. 7. 6.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