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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노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OST - ヒグチアイ(히구치 아이) <悪魔の子>(악마의 아이) 애니메이션 OST - ヒグチアイ(히구치 아이) (악마의 아이) 송우현(문탁네트워크) *애니메이션 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합니다. 최근 애니메이션 을 정주행했다. 과거에 원작 만화를 재밌게 봤었는데, 최근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화제가 되는 것 같아 마음먹고 감상했다. 120편이나 되는 꽤 방대한 분량이지만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단순히 벽 안의 인간과 거인의 싸움인 줄로만 알았던 세계관이 벽 밖의 사회로 확장되며 끝없는 전쟁과 증오의 굴레, 인간의 욕망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 만큼 갈수록 작화와 OST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 화룡점정을 보여주는 건 4기 2쿨 엔딩 곡인 다. 가사에서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생명을 짓밟는 건 옳은지.. 2025. 10. 24.
[현민의 독국유학기] 실패하는 이야기 실패하는 이야기 글_현민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가을이다. 낙엽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간다. 이번 여름에는 많은 실패를 했다. 살면서 이렇게나 많이 실패해본 적이 있던가? 처음 타지에서 이민자로 살기를 결심했을 땐 당연히도 많은 실패와 고난을 예상했다. 이 정도로 주저앉으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실패하는 일은 늘 낯선 감각을 가져다준다. 떠나온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기’라는 결론은 별로 달갑지 못하다. 이번 여름 나는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까 봐 불안했다. 독일에 도착해 1년간 어학연수를 한 후, 나는 책과 관련된 아우스빌둥을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아우스빌둥이라는 .. 2025. 10. 23.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결혼만 3천 번? - 수많은 아프로디테를 만나다 브라마차르야 vs. 아프로디테결혼만 3천 번? - 수많은 아프로디테를 만나다박 소 연(남산강학원)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음식, 술, 여자와 춤─ 는 그의 건강하고 왕성한 몸에서 사라지거나 둔화되는 날이 없었다.”(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181쪽) 가진 것이라곤 달랑 산투르 하나. 말년에 ‘오라지게’ 추워 결혼하기 전까진 늘 길 위에서 살았다. 혁명이다, 전쟁이다 해서 혼란스러웠던 그리스에서 형형한 마음과 우렁찬 신체로 자유를 구현했던 조르바! 그의 자유는 ‘음식, 술, 여자와 춤’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나지 않은 게 아니라 그것들이 늘 생생했기에 자유로웠다. 놀랍다. 인간의 욕망 그대로가 자유의 표현일 수 있다니. 사람이 .. 2025. 10. 22.
[아스퍼거는 귀여워] 아빠와 아들, 둘 만의 방콕 여행기 아빠와 아들, 둘 만의 방콕 여행기 글_모로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해외에서 감자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미아방지 목걸이라도 해야 하나?” 말이야 방구야. 초등학교 6학년에 키 172cm인 아이를 잃어버릴 걱정을 하다니.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한들, 아이가 자란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남편의 말에 웃음이 났다. 물론 내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좀 심하지 않니? 남편은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 후 코로나 시절을 제외하고는 일 년에 한두 번씩 해외여행을, 수시로 국내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가게 되면 지겨운 집안일에서 벗어나.. 202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