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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0

[신간 리뷰] 슬퍼하고 체념하는 대신 질문하라 슬퍼하고 체념하는 대신 질문하라 이하늘(고전비평공간 규문)우리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 친구 S는 2년여 간의 고된 공부 끝에 공무원에 합격했다. 여기서 ‘고되다는 말’은 공부 자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거의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은 채 집에만 틀어박혀 공부에만 전념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거의 고행(?)에 버금가는 수험생활을 할 자신이 없기에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적당히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면서 게임, 탁구, 풋살 등 각종 취미생활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연애도, 결혼도, 인생의 큰 목표도 딱히 필요 없이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 그에게 공무원은 가장 적합한 직업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 2026. 8. 31.
[신간 리뷰] 쫄아든 마음에 던지는 붓다의 쇼츠: ‘청년성’을 질문하다『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리뷰 쫄아든 마음에 던지는 붓다의 쇼츠: ‘청년성’을 질문하다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리뷰곽승희(남산강학원 간디스쿨) 29세 출가, 35세 깨달음. 붓다의 청년 시절 2대 사건을 볼 때마다 잠시 떠올려본다. 저 때 난 뭐하고 있었을까. 20대 후반엔 회사를 다녔고, 30대 중반엔 백수였다. ‘헬조선’의 많은 청년들이 그러듯 여기저기 아팠다. 그래서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불교는 생노병사에 대한 지혜가 무궁무진한 학문'이라는 한 고전평론가의 강연에 끌려서. 그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청년 붓다』를 읽으면서 뭔가 길을 찾은 것 같았지만, 아리송한 부분도 만났다. 바로 붓다의 ‘청년성’! 진리와 구도를 향한 청년의 열정으로 수행 6년 만에 깨달은 후 45년 동안 수많은 사람과 지지고 볶으며 인도 전역.. 2026. 8. 28.
[신간 리뷰] 마음의 구글 맵을 들고 길을 나서다 마음의 구글 맵을 들고 길을 나서다성초림(사이재 화요 주역스쿨) 막 사십이 되었을 때였다.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 들었으니 무엇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내 말에 마주 앉은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고, 사십이 되어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공자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겠냐는 것이었다. 이후 내내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세상사를 조금 더 겪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말해 무엇하랴. 세월이 쌓이면 온화하고 마음이 평온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환갑을 지나 진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순(耳順)은 언감생심, 무수한 마음의 격랑이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속에서 불같이 화가 일어날 때, 난데없이 불안해질 때, 세상 허무.. 2026. 8. 27.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표지 일러스트에 담긴 마음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표지 일러스트에 담긴 마음 고미숙 선생님의 신간, 『숫따니빠따와 마음의 지도: 고미숙의 붓다 칼럼』 표지는 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경기도 퇴촌의 베짱이도서관 관장님이신 박소영 선생님이 그린 그림입니다. 일렁이는 여러 겹의 나뭇잎 그림자인데요, 고미숙 선생님의 붓다 칼럼을 읽으며 이 그림을 떠올리신 박소영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부탁드렸는데요, "그림이 여백이 많으니" 글에도 여백을 두고 싶으시다며 보내주신 글입니다. 박소영 선생님이 주신 원본 그림과 글을 함께 게재합니다. 글_박소영 일렁이는 마음을 본다 흐릿하게 다가오고 짙어지고 기울어지고 겹겹이 뒤엉키고 물러나고 허물어지고 흩어져 마침내 사라지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본다 서두름.. 2026.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