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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공지

2012년 겨울 인문학 강좌 - 고전과의 접속

by 북드라망 2011. 12. 19.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겨울은 한 해의 일을 잘 마무리하고, 봄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겨울은 오행상으로도 수(水)의 기운이 충만(!)할 때지요. 수 기운은 '수렴, 응축'을 뜻하는데요, 봄에 새싹이 자랄 수 있도록 기운을 잘 저장하는 의미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아무래도 활동력이 좀 떨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공부하기에는 더욱 좋은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란 바로 이것, 잘 배우는 능력에 다름 아니다. 순임금과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된 것도 그 때문이라지 않는가. (…) 성인이란 남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존재가 아니라, 남보다 앞서 부지런히 배우는 존재라는 것이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자신은 스승이 아니라, 길을 함께 가는 벗일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던 건 어떤 구체적인 이념이나 원리라기 보다는 배움의 열정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것만 있다면 아라비아 사막이건 시베리아 벌판이건 두려움없이 살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175쪽

고미숙 선생님 말씀처럼 가장 좋은 공부는 바로 '배움의 열정' 그 자체를 느끼는 게 아닐까요? 올 겨울 강의에서는 공부·언어·예술·사랑·돈의 달인의 저자인 고미숙 선생님과 채운 선생님의 열정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이번 겨울에는 고전 『서유기』와 『선가귀감』을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의역학의 명인인 허준, 이제마, 소강절에 관한 강의도 개설되었다고 하니 의역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강의든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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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을 가지고 어짊을 보태나니, 그대가 만약 어짊을 구한다면 천 상자에 가득한 책을 벗들에게 주어 함께 닳아 없어지게 함이 옳을 것입니다."
─박지원, 「어떤 이에게 보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 재인용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특강 : ‘달인 콘서트’!

 
(소)년기는 인생에 있어 봄에 해당합니다. 봄은 바람과 생성의 시간입니다. 씨앗들이 대지를 뚫고 나와 온몸으로 바람과 맞짱을 뜨는 계절, 그것이 봄입니다. 그러므로 방황과 모색, 그것은 청춘의 “아픔”이 아니라 특권!입니다. 이 특권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생의 비전을 탐구하고자 하는 ‘지성의 근육’, 그리고 이 근육을 함께 단련할 개성 넘치는 ‘벗’들. 이 둘만 있으면 청춘은 그 어디서건 축제이자 향연입니다.

<달인시리즈>가 그 향연의 무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달인 콘서트!’ 공부, 언어, 예술, 사랑, 돈-다섯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성과 우정의 무대에 청(소)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강(1월 9일)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고미숙)
2강(1월 10일):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 나의 말이 나의 무기다 (윤세진)
3강(1월 11일):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 사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살아간다 (채운)
4강(1월 12일):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사랑하면, 공부하라! (고미숙)
5강(1월 13일):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 소유에서 증여로! (고미숙)

강사 : 고미숙, 채운
개강 : 1월 9일(월)~13일(금)까지 연속 5일로 진행합니다.
시간 : 오후 3시-5시 30분
진행방식 : 1시간 강의 + 1시간 질문/토론 + 조별로 수다떨고 밥먹기
                ※수강생들은 달인시리즈를 하루에 한권씩 반드시! 읽고오셔야 합니다.
                (교재: 달인시리즈)


존재와 우주의 이치를 탐구한 의역학의 명인들(1)

 
몸은 우주다! -이것이 의역학의 기본명제입니다. 그러므로 몸의 이치를 아는 것과 우주의 원리를  아는 것은 하나로 '통'합니다. 동양 사상사에는 의와 역의 일치를 터득한 명인들이 역사의 고비마다 출현합니다. 아니, 그들의 출현으로 인해 역사의 변곡점이 마련되었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겁니다. 이들의 치열한 모색과 탐구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명인들을 멘토로 삼아 내 몸과 그 몸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우주적 진동' 을 느껴보도록 합시다.
 
1강(1월11일) 허준(1) : 거인의 무등을 탄 ‘자연철학자’
2강(1월18일) 허준(2) : <동의보감> -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은 하나다!
3강(2월1일) 이제마(1) : 의사의 마음을 가진 ‘무사’
4강(2월8일) 이제마(2) : <동의수세보원> - 스스로 의사가 되는 길을 열다!
5강(2월15일) 소강절(1) : 천명을 통달한 ‘상수학’의 대가
6강(2월22일) 소강절(2) : <황극경세서> - 숫자로 우주의 이치를 헤아리다

강사 : 고미숙(허준), 박장금(이제마), 안도균(소강절)  
개강 : 2012년 1월 11일(수) ~ (1월 25일은 설날연휴 다음 날이라 강의가 없습니다.)
시간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 공통교재 :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보조교재 : 갑자서당 / 누드글쓰기(북드라망)


4개의 키워드로 본  『서유기』의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서유기』, 그런데 우리는 정말 『서유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걸까요. 혹시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날며 여의봉을 휘두르는 원숭이 손오공을 모르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근두운을 타면 얼마만큼 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삼장법사를 업고 근두운을 타면 인도로 가면 고생 끝! 인데, 손오공은 왜 그러지 않았을까요? 천상의 하루는 지상의 일년이라는데, 이런 시간 계산법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걸까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고전"에도 딱 들어맞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유기』. "기이한 책"이라는 이 타이틀은 『서유기』가 중국인의 사유체계, 우주관, 세계관 및 문화 등을 집대성한 작품이라는 것을 말해주기에 충분합니다. 그 기이함을 풀어가기, 간단하게는 『서유기』 속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서 복잡하게는 취경여행이 어떻게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의 길인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강사 : 최정옥
개강  : 2012년 1월19일 ~
시간 : 매주 목요일 7시 20분

1강(1월 19일) 또 하나의 『서유기』, 현장법사가 걸어간 길
2강(1월 26일) 스승 : 화두를 던져주는 존재
3강(2월 2일) 적, 친구의 다른 이름  :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것
4강(2월 9일) 고행 : '내'가 탄생하는 순간
5강(2월 16일) 길 : 모든 깨달음은 통한다.


조선 불교의 탄생 - 서산휴정의 『선가귀감』 읽기

어려운 시대에는 늘 고승대덕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 새로운 사유의 탄생을 예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선비들의 나라 조선은 몇 백 년 동안 불교를 하찮게 여겼지만, 그 속에서도 불교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탄생시켰습니다. 조선 불교는 고려 불교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체계로 전환, 발전시켜가는 지점에 있었던 것이지요.

서산휴정의 『선가귀감』은 조선 불교의 탄생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과도 같은 책입니다. 서산휴정은 왜 이 책을 썼고,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라고 권유했던 것일까요. 『선가귀감』을 읽으며 조선불교의 기원을 찾아 떠납니다.

강사 : 김풍기
개강 : 2012년 2월 6일 ~
시간 : 매주 월요일 7시

1강 (2월 6일) 조선 불교의 현실 : 서산휴정은 왜 이 책을 써야만 했는가
2강 (2월 13일) 서산 불학(佛學)의 토대들 : 서산이 이어받은 불맥 : 지눌, 득통, 보우 등
3강 (2월 20일) 삼문수행, 새로운 불교 수행의 체계를 세우다
4강 (2월 27일)  휴정의 문도들과 조선 불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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