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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망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지구에서 함께 살기 - 신간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5. 1. 31.

망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지구에서 함께 살기

 - 신간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 출판사 신간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는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비인간성과 반생태성을 지적하고 생태주의적 전망과 대안을 제시해 온 강수돌 선생님의 신간입니다. 강수돌 선생님은 생태민주주의를 알리기 위한 이론적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생태주의적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는 조치원 신안리 마을이장을 5년 동안 하면서 지역운동과 생태운동에 앞장섰고, 지금은 경남 하동에 자리를 잡고 생태주의적 실천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평소, 누구나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교육-노동-경제-생태’ 문제를 패키지로 풀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강수돌 선생님은 이번 신간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에서 그동안 성찰하고 고민해 왔던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강수돌 선생님은 우리가 극심한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국내외적으로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고, 생태적으로는 기후위기로 인한 대재앙과 6차 대멸종 같은 사태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임박한 위기에 대해 많은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자본주의와 밀접히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경제방식인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 시스템을 지양하고 점진적으로라도 ‘적정생산-적정분배-적정생활-적정순환’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현실은 너무나 척박하죠. 그럼에도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지금의 경제방식을 전혀 변화시키지 않은 채 단지 일부 기술이나 관리 방식만 바꾼다고 될 일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면 돌파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자본은 무한증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구와 우주까지 바닥을 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물론 모든 생명체, 심지어 비생물 존재까지 작살을 내려 해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6차 대멸종이라는 ‘집단 생존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_ 244쪽

 

 

영화 『돈 룩 업』(2021)에서는 혜성 충돌이 임박한 지구에서 몇몇 부자들과 정치인들이 우주선을 타고 탈출합니다. 영화 속 혜성 충돌은, 지금 우리가 맞이한 총체적 위기를 상징하는 것이겠지요. 현실에서 부유한 이들과 정치인들의 해법도 영화와 닮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이들은 아예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하는 미래를 꿈꾸고,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유한 이들이 참혹한 현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큐리티’와 친환경 제품들에 둘러싸여 안락한 삶을 누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뿐만이 아니죠.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우리 모두가 내가 안락하기 위해 생태를 망치는 삶을 하루하루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후위기나 생태 재앙이건 전쟁 발발이건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이제 일론 머스크 같은 이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도망가려 하지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라는 책처럼 미우나 고우나 지구에서 살아야죠. 이런 맥락에서 오늘 마지막 강의의 결론은 ‘지구를 떠나지 않고 같이 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험과 변화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 206~207쪽

 


일론 머스크는 지구를 떠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영화 『돈 룩 업』의 결말처럼 그 길이 결코 행복한 길은 아닐 것입니다. 화성으로 이주를 하더라도 지구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인류는 결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요. 결국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고’ 여기에서 해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이 해법을 찾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이론적 실천적 아이디어와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실상을 공부하고, 생태민주주의적 전망을 그려 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실천을 참고한다면, 지구를 망치치도 않고, 떠나거나 도망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한 미래는 아니겠지요. 
그 공부의 시작으로 안내할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는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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