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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

[불교가 좋다] 행복하고 잘 살기를 원하세요?

by 북드라망 2024. 10. 22.

행복하고 잘 살기를 원하세요?

 

질문자1: 저는 직장생활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상사들 눈치도 많이 봅니다. 배운 대로 마음을 좀 편안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화스님: 욕심이 전혀 아니고, 대부분 다 잘 보이려고 훈련되어 있어요. 자식들은 부모한테 잘 보이려고, 한 서너살 먹은 애기가 잘해요. 대부분 그 애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쌓이면서 자기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나중엔 싫은 거예요. 그렇게 어렸을 때 완성되었기 때문에 그냥 직장 상사를 보면 거기에 잘 보이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좋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이 3년 안에 퇴사하는 게 1/3이에요. 이제 싫은 거예요. 사회가 ‘내가 대놓고 너무 잘 맞출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게 젊은 사람들의 대세가 되어 가는 거예요. ‘빨리 퇴사해도 좋아. 내가 너한테 꼭 잘 보일 필요가 뭐 있어’라는 생각을 빨리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거기 계속 남고 싶은 마음이 뭘 만드냐, 이 사람을 갑으로 만들고 또 내가 무의식중에 이 사람 말을 신처럼 계속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시대는 그렇게 되지도 않고, 위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준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 가는 거예요.

자기도 빨리 ‘아 뭐 퇴사도 좋아’라는 생각을 갖고 내가 내 일은 하지만,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맘에 들어야 할 후배가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맘에 안 들어도 돼요. 그럼 절대 그런 사람한테는 함부로 못 합니다. 자기 뜻을 잘 받드는 사람일수록 함부로 해요. 여기는 함부로 안 하거나 퇴사하거나 둘 중에 하나에요. 그래서 연속극 보면 다 그러잖아요. 과장부터 부려먹으려면은 “이제 부장 되어야지?” 그 말이 인제 나름 뭐를 말합니까? ‘내가 너를 부장 시켜줄 테니까 내 마음대로 하라’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이미 내 맘대로 하는, ‘당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싫어요’라는 게 대세인 시대가 된 거예요. 할 일만 해 주고, 그 사람 심기까지 너무 살펴서 그 심기에 맞는 나를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요. 절대 만족한 심기가 없어요.

 


질문자2: 하루일과를 계획 세워서 하루하루 챙겨 가려고 하는데, 5일을 못 넘깁니다. 3~4일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기고, 그 일이 하루를 다 휩쓸고 가면 또 머리가 새하얘지는, 계속 그 상태가 반복되니까 괴롭습니다. 인지 통로를 바꿀 때, 어떤 의지를 낸다거나 다짐을 한다고 해서 별 도움이 안 되나요?

 



정화스님: 의지나 다짐을 강화시키는 통로가 있어요. 안에. 그런데 이때 의지를 잘못 강화시켜 놓으면 쓸데없는 것 갖고 자신을 괴롭혀요. 그래서 내가 제대로 된 의지를 강화했는지 안 했는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 중요해요. 그냥 ‘내가 뭘 하겠다’라고 하는, 예를 들면 ‘하루를 잘 보내야겠다.’ 하는. 하루를 잘 보내는데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슨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질문자2: 계획을 처음에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화스님: 그런 거 다 필요없어요. (하하하) 잘 먹어야 해요. 잘 먹어야 하는데, 반드시 채소를 엄청 먹어야 해요.

왜 채소를 엄청 먹어야 하냐면 우리 몸의 세포 수보다 열 배나 많은 미생물들의 기분을 잡쳐 놓으면, 절대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미생물들의 먹이는 채소에요. 그리고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때 만들어 내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조절물질의 95%는 장벽에서 만들어져요. 그러니까 장벽은 그냥, 우리 장벽의 세포들이 기분이 좋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있는 미생물들하고 알게 모르게 정보를 교환하면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요.

그런데 미생물들에게 먹이를 잘 안 주는 거예요. 그럼 기분 좋을 일이 없잖아요. 술을 잔뜩 퍼먹는 거예요. 그럼 (미생물이) 기분 좋을 일이 없잖아요. 고기를 왕창 먹는다 해서 잘 먹는 게 전혀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고기를 먹고 사는 게 아니에요. 아미노산을 먹고 사는 거예요. 단백질을 먹는데, 왜냐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단백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부 다 아미노산으로 분해를 시켜요. 그리고 그 아미노산을 다시 조합을 해서 우리의 단백질을 만들어요. 그러니까 먹는 것으로 보면 단백질을 먹고 있는데, 실제 안에서는 그것을 아미노산으로 전부 다시 쪼개는 거예요.

그런데 예를 들면, 김 속에만 해도 단백질이 엄청나게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시금치도 많이 들어있고, 현미쌀에도 많이 들어있고. 그런데 고기가 훨씬 더 맛있잖아요. 왜 맛있냐면, 옛날에 고기가 너무 없었을 때, 고기가 너무나 땅기도록 심리가 조절되어 있어요. 그래서 고기를 보면 굉장히 맛있게 느끼도록 되어있어요.

아침부터 기분 좋아지려면, 우선 밥을 잘 먹어야 해요. 우리 몸 자체가 미생물하고 우리하고 공동체에요. 떨쳐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 애들 기분을 잘 맞춰줄 음식을 거의 의무적으로 먹어야 해요. 안 먹으면 기분 좋아질 확률이 떨어져요. 그다음에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해요. 그다음에 이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명상을 해야 해요. 명상을 하게 되면 이 파장이 베타파에서 알파파로 바뀝니다. 알파파는 가장 깊은 잠이 들어서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파장이에요. 하루에 이런 시간을 단 30분이라도 가져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본 태도에 내가 뭘 의지하느냐,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싶어요, 그러면 다른 거 없어요.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앉아서 30분간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데 가장 첫 번째 조건이에요. 이것을 안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면 그 감을 얻기가 엄청 어려워요. 아까 말했잖아요. 배 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나 기분 나뻐’ 이러면 우리 무의식이 ‘내가 지금 기분 좋다’라는 상태를 만드는데 엄청 어려워져요.

그래서 앞으로는 계획을 세우면, 첫 번째 밥을 잘 먹었는가. 두 번째 운동을 적당히 했는가. 세 번째 명상을 했는가. 이것이 있어야만 다음에 세운 것들이 좋은 결과가 돼요. 나는 뭔가를 잘 성취한 것 같은데 별 것 아닌 인생을 살았다, 그러면 안에서 내 인생을 해석하는 것이 문제가 많이 있는 거지요. 그런데 그것 중 하나가 미생물이 기분 나쁘면 나도 내 인생이 기분 나쁜 것처럼 해석을 한다니까요. 그래서 다른 성취로 나를 삼지 말고, 나를 잘 먹는 걸로 우선 삼으면 돼요.

질문자3: 제가 중학교 교사인데요, 학생들이 아침밥을 많이 안 먹고 오고, 점심도 급식에서 고기 정도만 먹고 고기가 안 나오는 식단은 아예 식당도 안 가서 안 먹기도 해요. 이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것도 인터넷, SNS로 괴롭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리적으로 괴롭히는 것, 그 정도를 떠나서 지금 제가 느끼기를 교사를 괴롭히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이런 정도까지 사실 느껴지거든요.

 



정화스님: 예, 지금 학교에서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아이들이 7시간에서 8시간 잠을 자야 합니다. 밥을 잘 먹어도 잠을 8시간 잘 자야 해요. 부모들이 애들 잠자는 걸 허용해줘야 해요. 두 번째, 인간은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양쪽 다 될 수 있는 인간, 이렇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침형 인간이 40%밖에 안 돼요. 저녁형 인간이 30%에요, 저녁형 인간들은 아침에 아침밥도 안 먹여 놓고 학교에 오게 하면, 올 때부터 짜증이 잔뜩 배어서 오는 거예요.

일단 이 교육시스템이 아침에 애들이 밥은 먹고 올 수 있도록 9시나 10시에 출근해야 하고, 그다음에 저녁에 잠을 충분히 자야 해요. 그런데 자도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그 시기에 모든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낼라고 준비를 하고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뇌에 신경망들도 지금 막 시냅스가 엄청 늘어나서 계속 하루하루가 가지치기 하면서 골치아픈데 밥까지 제대로 못 먹죠, 잠까지 제대로 못 자면 그냥 짜증체를 만들려고 부모나 학교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밖에 안 돼요.

그래서 일단 시스템이니까, 학교 선생님이 학교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으니까. 일단 그런 줄 아시고. 그렇게 일어나면 ‘아이고 저 짜증체가 저렇게 일어나서 참 힘들겠구나’하는 정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거예요. ‘너네 고기만 먹으면…’ 그렇게 말할 수가 없어요. 머리 안에서 고기 안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매일 텔레비전 광고에 해놓았어요. (고기 안 먹어도 충분한데 고기 안 먹으면 잘못될 것처럼)

그래서 우리한테 쓸데없이 사건을 잘못 파악하게 되는 인지통로가 너무 많이 개설되어 있어요. 부모님들이나 애들이 그것을 납득해가지고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사유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그냥 한 사람을 대할 뿐, 시스템이 바뀌기 전까지는 거기에 대해서 내가 너무 큰 책임감을 안 느끼셔도 괜찮아요. 어쩔 수 없습니다. 가서 부모님들한테 ‘자녀 8시간 학원 보내지 말고 재우세요’ 하면 바로 나쁜 선생님이 될 거에요.

기본적으로 ‘행복하고 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청소년 때 무조건 8시간 잠을 재우게 하세요. 아침에 늦게까지 자거나 뭐 할 수 있게끔. 그 애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면 그렇게 해 줘야 해요. 그래야 이때 쌓인 삶의 경험이 다음 해에 훨씬 편안하고 수월하게 받아들여질 수가 있는데, 잠도 못 자지, 쓸데없는 학원가서 공부하지, 또 병든 신체에? 아침밥도 못 먹지. 그래서 뭘 만듭니까? 조금만 건들면 스트레스를 쫙 받으려고 하는 신체를 지금 전 국민이 지금 합동해서 만들고 있다니까요. 이것이 한참 갈 거예요. 한참. 한참 가다가 ‘이래서 진짜 우리 애들이 미래가 없다’라고 사회적 분위기가 나와야 조금씩 변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선생님께서 조금만 역할을 하시면 됩니다.

 

정리 _ 감이당 일요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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