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여름의 시작, 양기의 끝판왕인 '뱀의 달'

양기의 극점, 사화의 계절




2월(갑인월), 3월(을묘월), 4월(병진월)을 지나 이제 5월, 정사월(丁巳月)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의 세 달이 봄, (木)의 기운이 점차 발생하고 커져가는 시기였다면, 정사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양기(陽氣), 즉 화기(火氣)가 발현되는 때입니다. 지지에서는 양기가 자수(子水)에서 시작해 축-인-묘-진-사에 이르러 극에 달한다고 봅니다. 굳이 표현해보자면~ 사화는 양기의 끝판왕이랄까요? ^^; 다음 지지인 오화(午火)부터는 양기가 쇠퇴하고, 음기가 활성화되는 리듬을 타게 됩니다. 정사월에 속한 절기는 입하, 소만인데요 5월 5일 입하와 함께 본격적으로 여름의 시공간으로 접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기가 충만한 사(巳)월이지만 실제로는 초여름입니다. 8월인 경신월이 되어야 우리는 푹푹 찌는 여름을 겪게 됩니다. 이론과 현실의 이 차이는 뭘까요? 기운(氣運)과 기온(氣溫)을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쉽게 느끼는 것은 ‘기온’이기 때문에 기운과 기온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양기의 극점은 사월이지만, 계절로는 초여름이라는 것이 납득이 되...될 것입니다요.


음양의 기운을 면적으로도 느껴주세요. 자수부터 양이 시작되고, 오화부터 음이 시작됩니다.



사주명리로 보는 사화


지지의 화에는 사화, 오화가 각기 양/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화를 대표하는 동물은 뱀, 오화를 대표하는 동물은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화(火)의 관계가 조금 어렵습니다. 사화는 본래 음화(陰火)의 성질을 갖지만 양화(陽火)로 표현되고, 오화는 본래 양화(陽火)이지만 음화(陰火)로 쓰입니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음체양용’(陰體陽用)과 ‘양체음용’(陽體陰用)이라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 정도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①십이지지의 순서대로 양/음이 교차하게 되므로 사화와 오화는 순서가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 , ②뱀이 용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 용에 가까운 위치로 보내면서 음양이 정해지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축

 인










 음

 양











우리의 친구 『갑자서당』에서는 ‘사’를 자(子)의 상형이라고 봅니다. 자를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이라 한다면, 사는 머리까지만 형성된 아이라 보는데요, 그래서 사에는 ‘태아’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오행대의』에서는 ‘사’를 ‘그칠 이(已)’로 보는데요, 옛 몸체를 씻어 내어 여기에서 마치게 되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화를 사주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한 의지력이 있기에 모든 일을 스스로 해 나가고 용의주도한 면이 있다. 현실보다는 이상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편이고 혼자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주명리에서 사는 역마살에 속한다. 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발상의 달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머리가 좋고 총명하며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직감이 발달해서 남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상담자 역할을 잘 해내는 타입이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하고 급한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 잦다.


─『갑자서당』, 176쪽


올해는 계사년이므로 5월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계사, 정사의 두 기둥을 갖게 됩니다. 이럴 경우를 사사(巳巳) 병존이라고 하고, 역마의 스케일이 크다고 봅니다. 또한 같은 기운이 나란히 붙어있는 경우 불기운이 더욱 세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화는 해수와 충하는 관계이며, 사화-유금-축토는 합하여 금(金)이 됩니다. 사화-오화-미토는 방합으로 화(火)가 되구요.


자신의 사주에 유금과 축토가 있는 분들의 경우, 월에 ‘사화’가 들어오게 되므로 금국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합이 될 경우에는 합으로 만들어지는 오행이 육친 중 비겁이냐 식상이냐 등을 따져보면 됩니다. 이에 따라 건강, 이동수 등을 살펴보는 것이지요. 만약 해수가 사주에 있을 경우 사화와 충을 해 정사월에 이동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동수는 이사·이직·여행 등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


사화는 종종 꽃(과) 뱀으로 표현됩니다.



사화 캐릭터: 소마 아야메


지난 포스팅에 이어 『후르츠 바스켓』에서 뱀의 혼령과 함께 사는(?) 아야메입니다. 주인공인 유키는 쥐인데, 두 형제가 각각 양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있군요. 아야메는 존재감이 엄청난 캐릭터입니다. 긴 생머리에 빛나는 미모를 지닌, 가끔 여장을 하는데 잘 어울리고;;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지만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여러모로 복잡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의 중심은 나다"라고 생각하는 아야메인지라, 추측컨대 병화도 있을 것 같네요. ^^;


단순해 보이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아야메;;



사화의 일주에는 을사, 정사, 기사, 신사, 계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천간 중 음, 지지의 음으로 사화가 구성되었음을 눈치채셨지요? 위에서 설명했던 '본체는 음이지만 양으로 쓰인다'는 것이 바로 이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일주로 구성이 될 때에는 본래의 성질, 음화로서 드러나는 것이지요.


물상으로 사화들을 살펴보면 ()는 '활짝 핀 꽃'을, ()는 '이글대는 복사열'을, ()는 '지혜로운 어머니'를 ()는 '온화한 관리자'를 ()는 '허공의 무지개'로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六甲』을 참고) '지지 이야기'를 함께 쓰고 있는 곰진군이 바로 '정사'일주인데요, 정사월을 보내는 정사 일주의 이야기를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대합니다! ㅎㅎ


지지에 관해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 지지 이야기 1편 보러 가기

☞ 계사년을 파헤쳐 보자!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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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워너비쉬 2013.09.09 23:51 답글 | 수정/삭제 | ADDR

    허공의 무지개라서 왠지 서러운 1인입니다. ㅜㅜ 늦었지만 잘 읽고 갑니다.

    • 북드라망 2013.09.10 09:56 신고 수정/삭제

      맥락 설명이 다 되지 않고 이름만 따와서 약간의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좀더 덧붙입니다. ^^;
      하늘에 물방울이 있고 거기에 빛이 있으면 무지개가 되는 것처럼,
      계사 일주도 그러한 물상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의미이구요~
      천간에 임수나 계수, 혹은 경금이나 신금이 있으면 무지개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합니다.
      (갑, 을, 무, 기의 경우는 반대고요;)
      지지의 배치에도 영향을 받으니, 너무 서러워하지 마시길요~

      무지개가 오래도록 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요것은 한번쯤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