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계사년, 뱀의 해를 파헤쳐보자! 팍팍!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왕초보 사주명리 시간입니다.


그동안 해가 바뀌어서 2013년이 되었네요. 올해는 계사년(癸巳年)입니다. 주변에서 올해 아이를 낳는 지인들이 뱀띠 해는 팔자가 센 해가 아닌가,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계사년과 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참! 만세력은 절기로 적용하는 거~ 잊지 않으셨죠? 입춘인 2월 4일부터 본격적인 계사의 기운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임진년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 아시겠지만 한번 더 말씀드려봅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은, 우로보로스라고 합니다.



음양오행으로 본 계사년


계사년은 천간 계수와 지지 사화로 구성되었습니다. 천간은 하늘의 기운으로, 지지는 땅의 기운으로 보는데요~ 계는 음의 기운을 가진 수, 오행에서 수는 검은색에 배속되었죠. 그래서 임진년의 경우 임수는 검은색, 진토는 용이므로 '검은 용의 해'로 본 것이죠. 다가올 계사년 역시 검은색의 동물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 되겠지요. 사화는 뱀을 의미하니 검은 뱀의 해! 오행에 배속된 색과 지지의 동물만 알면 간단하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천간 열 개의 기운으로 '운'을 살피는 운기학설에 따르면, 계가 들어간 해는 오행 중 화의 기운을 받는다고 합니다. 열 개의 천간이 합을 이루는 결과를 떠올리시면 되는데요, 갑과 기는 합해서 토가 되고, 병과 신은 합해서 수가 되고, 무와 계는 합해서 화가 되고, 경과 을은 합해서 금이되고, 임과 정은 합해서 목이 되기 때문이죠. 진년의 경우는 정합목, 사년의 경우는 무합화의 운으로 보는 것이지요. 2014년인 오년은 기합토의 영향을 받겠지요? 천간의 합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다음 포스트를 참고하셔요. 천간의 충합 보러 가기


다음은 지지인 사화를 보겠습니다. 巳는 뱀 사이며, 마칠 이(已)와 천간의 기(己)와 유사한 모양입니다. 사주명리 고전인 『연해자평』에서는 사화는 이(已)라고 하였는데, 이는 자수에서 시작해 인-묘-진을 거쳐 사화에 오기 때문에 '양기(陽氣)를 다 펼치고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상단 중앙에는 오화가, 하단 중앙에는 자수가 있습니다. 자수에서 시작해 수生목生화의 리듬을 타고 있는 것이지요.


자수에서 시작해 다시 자수로 돌아오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살펴보세요~


사월(巳月)은 여름의 시작이다. 이때부터는 목 기운을 받아 뻗어 나가던 것들은 자라기를 멈추고 화려하게 잎을 펼친다. 절기로는 입하와 소만이 사월에 해당한다. 소만은 햇볓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이다. …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화의 시대로 접어들며 천지만물은 충만한 양기의 힘으로 살아간다. 사시에 일터에 나가 힘차게 일하는 모습도 이와 유사하다.


─류시성·손영달, 『갑자서당』, 175~176쪽


뱀에 대한 오해는 이제 그만~


뱀은 대체로 무섭고 악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뱀으로서는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반려동물로 뱀을 맞이해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뱀에 대한 두려움과 애정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뱀은 발이 없지만, 발이 많은 지네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다고 합니다. 또, 구멍 속에서 사는 뱀의 모습을 관찰한 옛사람들은 풍요를 상징하는 땅의 신으로 모시기도 하였습니다. 꿈해몽에서도 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꿈에서 뱀을 보거나 뱀에게 물리면 재물에 관한 좋은 일이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동아시아 문화에서 뱀과 용은 굉장히 가까운 사이입니다. 지지에서도 진토 다음이 사화로 이어지죠. 구렁이가 천 년을 살면 용이 될 수 있는데, 며칠 남기지 않고 인간과의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게 용이 되지 못했다더라~ 하는 전래동화나 민담을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용이 수염이나 발(그리고 손?)이 있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몸통이 길고 매끄러워보이는 비늘로 둘러싸인 모습은 뱀과 비슷하죠. 그리고 용은 용왕으로, 뱀은 지모신으로 상징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여기에서 용왕은 하늘의 기운을, 지모신은 땅의 기운을 갖고 있기에 흔히 용왕은 남성으로 지모신은 여성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물론 용과 뱀의 형상이 다르고, 뱀이 악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문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뱀에게는 '재생' 혹은 '순환'의 이미지가 공통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뱀이 계속 허물을 벗는다는 관찰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우로보로스라 불리는 뱀의 문양은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로보로스는 그리스어로 '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의미이거든요. 시작이면서 끝이기도 한 이러한 모습이 중세 시대에 이르러서는 연금술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연금술을 사용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우로보로스가 등장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호문쿨루스의 몸에 이 문양이 새겨졌는데, 호문쿨루스는 연금술의 결과물이면서 또한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렇듯 뱀은 죽음과 생명을 동시에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뱀의 독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사람을 살릴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스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가 들고 있는 뱀 지팡이가 이점을 잘 보여줍니다. 뱀 지팡이는 현재도 의술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마크, 의사협회 마크, 응급구조단 마크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의료업계로 진출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오해하시는 분 없으시죠? ^^;;)


이 양반이 아스클레피오스입니다. 지팡이를 뱀이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저 뿐인가요? ^^;


WHO의 마크입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셔요.


사주명리로 본 사화


자, 이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계수의 오운학설을 따르면 하늘에는 무계합화로 화기운이 , 땅에는 사화의 기운이 펼쳐지는 계사년입니다. 화 기운이 충만한 해가 되겠네요. 계수는 오행 중 수에 속하므로, 계사년을 물상으로 떠올리면 검은 뱀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뱀에게는 '살리는' 이미지와 '죽이는'이미지가 공존하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렸지요. 저는 이러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그렇다면, 사주명리에서는 뱀(사화)을 어떻게 볼까요? 사화는 계절로는 음력 4월, 시간으로는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입니다. 대체로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는 때로 봅니다. 사화는 뜨거운 열기, 화산, 용광로 등의 물상으로 표현되며, 사주에 사화가 있는 경우 감각적이고, 은근한 열정이 있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으로 보게 됩니다.(기본 키워드일 뿐으로, 글자의 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화가 나란히 있는 경우 사사(巳巳)병존이라 하는데, 화기운이 함께 있어 더욱 양기운이 더욱 강해지므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활동적인 직업이 좋다고 봅니다. 제 주변을 봐도 화기운이 많은 사람들은 금수기운이 많은 사람들에 비해 더 활동적인 것 같습니다. ☞지지에 대한 설명 보러 가기


사는 동물로는 뱀을 상징한다. 뱀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서 대개 눈에 잘 띈다. … 사화를 사주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한 의지력이 있기에 모든 일을 스스로 해 나가고 용의주도한 면이 있다. 현실보다는 이상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편이고 혼자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주명리에서 사는 역마살에 해당한다. 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발상의 달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머리가 좋고 총명하며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직감이 발달해서 남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상담자 역할을 잘 해내는 타입이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하고 급한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 잦다.


─류시성·손영달, 『갑자서당』, 176쪽


보너스로, 계사 일주를 가진 경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주라는 것은 여덟 글자 중 자신의 태어난 날의 기둥, 자신을 의미하는 천간과 지지를 뜻하는데요, 이 기둥에 있는 천간이 계수, 아래에는 사화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계사 일주인 경우는 항상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세련된 감각과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이해득실을 잘 따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사업가적 기질이 있다고 합니다. 총명하고 인덕이 있으며 실속을 추구하지만 내성적이고 계산적인 면도 있다고 하네요. 주변에 계사 일주가 없어서 체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하;


다음 왕초보 사주명리 시간에는 세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멋쟁이, 하니까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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