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공자보다 조금 '야'한 양명의 '앎-삶-배움'을 만나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① 


『전습록』과 함께 읽기를 권함


"지행합일은 앎을 통해 삶을 실천하거나, 삶을 통해 앎을 증명하는 문제가 아니다. 단지 앎은 곧 삶이고, 삶은 또한 앎이라는 뜻이다." (『전습록, 앎은 삶이다』, 12쪽)


오늘은 『전습록』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분서』를 먼저 읽고 『전습록』을 만나고, 『전습록, 앎은 삶이다』를 읽게 되었는데요~ 꼭 제가 추천하는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강하게 끌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다음 책은 자연스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게 될 테니까요. 왕양명에 관한 더욱 다양한 책은 『전습록, 앎은 삶이다』의 부록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지금 우리가 양명의 삶에서 보고자 하는 건 그의 특별하고 비범했던 능력을 들추기 위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양명의 삶과 사유는 범상치 않은 위인의 특별한 드라마에도 한 인간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그리고 누구나 사실은 한 번뿐인 이 삶을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하고 위대한 진리를 보여 준다. 중요한 건 그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가를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어떤 삶이 누구나 겪는 한 번의 삶을 특별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는가를 더듬어 보는 데 있다.


─문성환, 『전습록, 앎은 삶이다』, 25쪽




1. 원전을 바로 만나고 싶다면?


☞ 『전습록』 1, 2권, 왕양명 지음, 한정길, 정인재 옮김, 청계(휴먼필드), 2007


『전습록』은 제자들이 스승 왕양명의 말씀과 서간문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전습’(傳習)은 논어에 나오는 “傳不習乎”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왕양명 밴드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죠. 원문과 해석, 그 해석에 대한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중국철학 초심자들도 충분히 읽어볼 만 합니다. 물론 『전습록, 앎은 삶이다』와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2. 왕양명의 삶과 사상을 만나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 최재목 지음, 이학사, 2003



왕양명은 어린 시절 “공부의 목적은 과거 급제에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아닙니다. 공부는 성인이 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선생님을 당황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결혼식 전날 어느 도인에게 불로장생 비법 이야기를 듣는 데 혹해 밤을 새우고, 혼례 당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사건도 있습니다. 왕양명의 생애에 관한 이 책, 왕양명의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3. 왕양명 학파의 좌파! 독설가 이탁오


☞ 분서』, 이지(이탁오), 김혜경 옮김, 한길사, 2004


주희라는 거대한 스승을 넘어서지 못한 주자학파와 달리, 양명학파는 다양한 학파로 나뉘게 됩니다. 그 중 양명학파의 좌파인 이탁오가 쓴 『분서』는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있었지요. 그의 파격적인 사상을 읽다 보면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양명학단에서는 모두가 스승이고 모두가 제자였다. 명말청초의 사상가 이탁오의 당당한 웅변처럼, "배울 수 없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고, 친구가 될 수 없는 스승은 스승이 아닌 것"이다. … 제자들에게 양명은 두렵고 위대한 스승이었지만, 다른 한편 누구보다도 친근한 길 위의 짝(도반)이었다. (같은 책, 194쪽)




4. 주희의 성리학 입문서


☞『대학·중용』, 주희 지음, 김미영 옮김, 홍익출판사, 2005


양명은 어린 시절 주자학자인 스승을 만나 본격적으로 주자학을 공부했습니다. 대나무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7일 동안 대나무를 노려보다 결국 이치는 깨닫지 못하고, 병을 얻었지요. 이 때의 경험이 후에 양명학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자학과 양명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면 주희의 글도 함께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_+



5. 시대를 알면, 흐름이 보인다


☞『종횡무진 동양사』, 남경태 지음, 그린비출판사, 2009


양명이 태어나 활약했던 시대는 명나라 시기였습니다. 양명이 청년이던 시절, 조선에서는 연산군이 즉위했죠. 또한, 유럽에서는 한창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습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가고,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을 찍고 온 시기가 크게 묶으면 이쯤이죠.) 이러한 흐름을 함께 읽는다면, 왕양명의 삶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 읽어도 좋지만, 「세계사의 바다로」 부분만 읽어도 양명이 태어나기 전후의 상황을 그려볼 수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마음에 꽂힌 문장들에는 밑줄도 팍팍 그으면서, 함께 읽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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