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브 출판사 신간 『시경 강의 2 : 패풍, 용풍, 위풍』이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북튜브 출판사의 20번째 책, 『시경 강의 2 : 패풍, 용풍, 위풍』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2월에 출간된 『시경 강의 1 : 주남, 소남』에 이어 3개월 만에, 392페이지의 두툼한 책이 탄생했는데요. 이번 2권에는 1권에 실렸던 「주남」, 「소남」의 온화하고 밝은 시들과는 정반대 분위기의 시들이 실려 있답니다.
『예기』 「악기」에서 말하였다.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은 난세의 음악이니 방종함에 가깝다. 상간과 복상의 음악은 망국의 음악이니, 그 정치는 혼란하며 백성은 흩어져서 윗사람을 속이고 사사로운 행동을 해도 중지시킬 수가 없다”.
(「용풍」의 시 <상중>에 대한 주자의 주에서)
이번 책에 실린 시들이 불렸던 ‘패’, ‘용’, ‘위’은 모두 훗날 위(衛)나라에 속하게 되는 지역들입니다. 위나라는 주 성왕이 작은아버지인 위 강숙에게 봉한 곳으로, 원래 주나라 이전 왕조인 상나라 수도가 있던 풍요로운 땅인데요.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들이 ‘패풍’, ‘용풍’, ‘위풍’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시경』에 수록되었고, 후대의 학자들은 이 노래들을 모두 위나라의 노래들로 간주하여 해석해 왔습니다. 특히 주자는 「주남」, 「소남」은 ‘정풍’으로, 나머지 노래들은 ‘변풍’으로 구분했는데, 이 변풍 중에서도 이번 『시경 강의 2』에 실린 위나라의 노래들은 ‘난세지음’, ‘망국지음’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음란한’(주제 넘은) 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시 위나라 궁중에서는 아버지의 여자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기도 하고, 며느릿감을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는가 하면, 동생이 형을 모략하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졌습니다. 나라의 정치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현자를 등용하고 백성들의 삶을 살피는 일이 이루어졌을 리는 만무하겠죠. 현자들은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고 재주를 숨긴 채 자조하거나, 미관말직에서 이상과 현실이 괴리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남편들은 쉽게 조강지처를 버리고, 전쟁에 몰린 백성들은 가족의 손을 끌고 찬바람을 맞으며 피란길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혼란상이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노래가 되어 불렸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풍자와 고통의 소리를 담은 시들은 후세의 유가들, 특히 성리학자들이 큰 난관에 마주하도록 했습니다. 시는 자연스러움의 발흥으로 한 줄기 삿됨도 없어야 하는데[思無邪], 이렇게 음란한 시들을 후세에 남긴 성인(공자)의 뜻이 무엇인가, 라는 의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에 대해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다’라는 옹색한 변명을 하면서, 경전으로서의 『시경』의 권위를 어떻게든 유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응순 선생님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이런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시를 읽고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시와 노래로 지어진 텍스트들을 그 자체로 음미할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려면 기존의 해석에 대한 충실한 이해도 필수적이겠지요. 이 책은 이렇게 관점을 넘나들면서, 그리고 몇 천 년의 세월을 문학과 그를 통한 공감으로 연결하면서, 오늘날의 독자들이 『시경』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 우응순 선생님의 ‘시경 강의’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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