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브 출판사 신간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를 소개합니다!
북튜브 출판사에서 인도 신화를 소개한 신간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인도에서 무려 14년 동안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인도 신화를 공부하고 오신 김영 선생님께서 인도의 무궁무진한 신화들을 여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에 비견되는 두 개의 거대한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를 비롯하여,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와드 기타』, 『판차탄트라』, 『샤쿤탈라』 등 신화가 담긴 수많은 문헌들이 이어져 내려오는 인도신화의 세계는 가히 ‘광대한 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밀림 속 이야기들에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수많은 신과 아수라, 그리고 툭하면 분노하고 질투하며, 남녀상열지사에도 열중하는 ‘성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선악을 쉽게 구분할 수 없고, 신이든 인간이든 섭리에 따라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이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떤 인물들은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끝까지 진실을 지키며, 주변의 것들을 소중히 사랑하면서 행복한 삶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키워드 여섯(섭리, 운명, 선악, 진실, 사랑, 행복)은 바로 이런,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도신화를 읽어 내고 있습니다. 김영 선생님은 바로 이렇게 인도신화를 읽을 때, 인도신화가 그저 이국적인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의미를 전해 주는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평범하고 행복한 신으로 이 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성(존엄함)을 가진 존재이고, 그런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운명과 숙명의 범주는 스스로 긋는 것입니다. 누구도 완벽하거나 완전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미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 온전한 인간이라는 것을요. 다른 그 무엇이 될 필요 없이, 평범함 속에서 있는 그대로, 몸과 마음의 행복을 누리면 됩니다. 진실함과 사랑의 힘으로 영혼의 빛을 꺼내 쓰면서요.” _ ‘뒤서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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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처럼 꿈속에서 온갖 세상사를 겪고 꿈에서 깨어나 이치를 깨닫는 소설을 ‘몽자류 소설’이라고 부릅니다. 작품 제목에 꿈 몽(夢) 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인도신화에는 이 ‘몽자류 소설’의 원조라 할 만한 작품도 있답니다~
성자 나라다가 혹독한 고행을 계속하자, 비슈누가 성자 앞에 나타나 그에게 축원을 내렸다. 성자는 신에게 간청했다.
“마야의 힘을 제게 보여 주소서.”
그러자 신은 미소를 띠며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하겠노라. 나를 따라오거라.”
비슈누는 나라다를 데리고,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으로 갔다. 두 사람은 곧 심한 갈증을 느꼈다. 저 멀리에 작은 마을이 있는 것을 보고, 비슈누가 성자에게 말했다.
“저곳에서 물을 구해다 주겠느냐?”
“그리하겠나이다, 신이시여!”
성자가 대답을 하고는, 물을 가지러 갔다. 비슈누는 그늘 밑에서 쉬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을에 도착한 나라다는 첫번째 집의 대문을 두드렸다. 고운 소녀가 문을 열어 주자, 성자는 그녀의 눈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소녀의 눈은 비슈누의 눈과 닮아 있었다. 넋을 잃은 채 성자는 우두커니 소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왜 왔는지, 그는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가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그 집 사람들이 그를 공손하게 맞았다. 나라다는 그들과 함께 편안히 머물렀다. 누구도 그에게 왜 왔는지 묻지 않았다. 그는 예전부터 그들의 가족이었던 사람 같았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소녀와 혼인했다. 나라다는 가족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다. 장인이 죽은 뒤, 그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 가축을 기르고 밭을 일구었다. 12년이 흐르는 동안, 그는 세 아이를 얻었다. 열두번째 해의 우기에, 갑작스럽게 홍수가 났다. 한밤중에 가족 모두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막내를 목말 태운 채, 한 손으로는 아내를 부축하고 다른 손으로는 두 자녀를 잡아끌며, 나라다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어둠을 헤치며 나아가다가, 그는 미끄러운 진창에 빠졌다. 그가 비틀거리자, 어깨 위의 어린아이가 물에 떨어졌다. 막내를 붙잡으라고 큰 아이에게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때마침 큰물이 들이닥쳐 남은 두 아이마저 쓸어갔다. 그가 그 불행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이번에는 물이 옆에 있던 아내마저 떼어 갔다. 나라다 자신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물가에 처박혔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속절없이 눈물만 흘렸다.
“얘야.”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 그의 심장은 멎을 뻔했다.
“물은 가져왔느냐? 반 시진이 넘도록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라다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사막이었다. 그는 맞은편에 비슈누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여전히 미소를 띤 신의 입에서 질문이 흘러나왔다.
“내 마야의 힘을 이제 이해했느냐?”
*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 175~177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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