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진심!인 청년의 전국 24개 시도립 교향악단 순례기,
신간 『대한민국 교향악 순례』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늘은 연말에 딱 어울리는 신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곧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예비교사 청년이 24개 전국 시도립교향악단과의 만남을 기록한 『대한민국 교향악 순례』입니다~!!
이 책은 2019년 12월 27일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출발하여 2021년 6월 4일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마친, 대한민국 교향악 순례기입니다. 526일의 순례 기간 동안 20개 도시의 23개 공연장에서 스물네 개의 교향악단, 스물두 명의 지휘자, 서른여섯 명의 협연자(합창단은 제외)가 연주하는, 서른 명의 작곡가들이 쓴 예순 곡(앙코르곡은 제외)과의 만남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렇게 많은 교향악단이 있는 줄은 저도 이번 책을 만들며 알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저변이 넓다고는 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 거점 도시마다 교향악단이 있을 줄이야. 각 도시의 멋진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교향악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날 강릉시립교향악단은 방역뿐만 아니라 무대에도 꽤 많은 신경을 쓴 것처럼 보였다. 프로시니엄 무대의 삼면을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마치 세트와 같은 느낌을 줬다. 사람 좋은 인상의 류석원(1955~) 지휘자가 등장했고, 볼프페라리의 오페라 「성모의 보석」 가운데 간주곡이 연주됐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비추던 무대배경은 어느덧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순간, 이곳은 파리였다. 원래 「라 보엠」에는 별다른 서곡이 없으므로, 오케스트라의 느닷없는 서주와 함께 막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서곡이 있는 「라 보엠」도 나쁘지 않았다. 훌륭한 선곡이었다.(「강릉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 중에서)
오늘 군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는 이러한 지휘자의 탄생 이유를 보여 준 훌륭한 사례였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축제 서곡」과 같이 거대한 악기편성(심지어 관악기가 시종일관 악곡을 주도하는)의 악곡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더욱이나 강조될 수밖에 없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들이 보통 난해한 악상과 불협화음의 활용 등으로 인해 ‘듣기 힘든 현대음악’이라는 인상을 주는 와중에서도 몇몇 반례들이 존재하는데, 이 「축제 서곡」이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금관악기의 화려한 팡파르 선율을 필두로 한 이 명쾌하고 경쾌한 작품을 듣고 있노라면, 오히려 1945년에 작곡되었어야 할 작품은 「교향곡 9번」보다는 이러한 유類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축제 서곡」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3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54년에 작곡되었다.(「군산시립교향악단: 낯선, 그리고 반가운」 중에서)
오늘 무대 위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이끄는 지휘자 성시연, 그리고 협주 트리오를 이끄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바로 그 둘이다. 멋진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 양성원 첼리스트는 베토벤이 이 작품에 부여한 첼로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매 악장 독주를 열면서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음악을 느꼈고, 베이스를 연주하면서는 다른 두 명의 협연자와 끊임없이 눈빛으로 소통하며 트리오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너무나 매력적인 연주자였는데,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날의 연주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대전시립교향악단: 무대 위 두 개의 태양」 중에서)
이제는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클래식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찐클래식’ 애호가 청년의 발로 뛴 교향악 이야기, 『대한민국 교향악 순례』는 지금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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