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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생생 동의보감

[동의보감과 yoga]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 (1)

by 북드라망 2019. 1. 10.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 (1)



‘아유르베다’는 인도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학체계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처럼 말이다. 요가와 아유르베다는 거의 같은 시기에 정립되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처방하곤 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의 복합체로서의 인간이 어떤 실천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이런 실천들이 질병을 대하는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고, 질병이 치유로 이어지는 바탕을 된다고 말한다.  

 

‘아유르베다와 요가’에서는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몸-마음 복합체로 형성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인간이 질병을 만나거나 혹은 삶에서 여러 어려움들을 만났을 때, 몸-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복합체로서 이 문제들을 대면하게 된다. 또 인간 탄생의 원리는 곧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탄생과 그 법칙이 같다. 자연과 똑같은 법칙으로 태어나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는 인간을 알아감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문제들을 보다 근원적으로 만나고 치유해갈 수 있다고 아유르베다는 설명한다.

 

 

아유르베다가 들려주는 몸과 마음의 생성 과정


우주는 엄청난 폭발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열이 식어가면서 아주 미세한 원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 원소들은 서로 뭉쳐있었다. 미세한 기운들이 이리저리 왔다가는 상태를 우리는 미분화된 상태라고 말한다. 이 원소들에게 우주 저편에서 초신성들이 폭발로 새로운 원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무거운 원소들을 아래로 내려가고 가벼운 원소들은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원시지구가 만들어진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이 상태를 ‘푸르샤’라고 부른다. 우주의 덩어리를 전체인 푸루샤라고 이름 붙였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아주 미세한 원소부터 커다란 전체까지 모두 각자의 의식들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어떤 존재든 존재이자 의식이라고 말이다. 하여 푸루샤는 전체의식이기도 하다. 분화되지 않은 의식. 여기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려는 기운들이 나타난다. 미세한 기미의 시작이다. 바로 ‘프라크리티’다. 기운으로 존재하던 전체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세한 방향성들을 형성한다. 프라크리티의 세 가지 방향성이다.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가 활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구체적인 물질을 만들기 위해서 또 다시 분화한다. 5가지 원소로 분화되어가는 에너지들. ‘에테르, 공기, 불, 물, 흙’이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이렇게 구체적 물질을 만들기 위해서 분화되어가는 세 가지 프라크리티에게도 다섯 가지 원소에도 물질성과 더불어서 의식이 함께 활동한다고 설명한다. 분화되는 과정에서 물질과 의식이 함께 활동한다는 것이다. 아유르베다와 상키아 철학의 연구자들은 그들의 사유와 경험들을 통합하여(혹은 우주적 지성의 힘으로 기억하여^^) 각 분화의 에너지마다의 속성들과 의식들을 배속시켰다. 아래 표와 같이~

  

 





전체의식인 푸루샤에서 프라크리티인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로의 분화되고 5대원소의 분화로 이어지고 5대 원소에서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의 발생과정을 인간의 수정과정을 통해서 살펴보자.

 

먼저 난자와 정자의 결합으로 수정란이 만들어진다. 이 수정란을 전체인 푸루샤라고 하자. 푸루샤에서 무언가 계속 분화되기 시작한다. 4배기, 16배기, 32배기 식으로 계속 분화된다. 이 분화의 방향성들은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들이 조금씩 그 비율을 섞으면서 분화되어 가는 과정이다. 엄청난 분화 후에 수정란은 갑자기 분화를 멈추고, 수정란 내의 최외곽으로 밀려가면서 가운데 공간을 만든다. 5대 원소에서 첫 번째 공간의 탄생이다. 이때가 난할강 상태인데, 한쪽에서부터 난할강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안으로 밀려드는 방향과 변화와 속도를 ‘공기’에너지의 발생과 활동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외배엽과 중배엽과 내배엽으로 나뉘면서 이 배엽들은 각기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으로 생성될 위치를 잡게 된다. 불, 물, 흙에너지로 우리의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은 이제 모양을 형성하면서 발달되어 간다. 

 

이때에 이들 에너지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발현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로 자리를 잡는 그 활동성을 아유르베다에서는 ‘의식 혹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물질과 의식이 함께 작업하여 인간으로 탄생된다. 다른 생명들도 또 자연에 모든 생명들도 위와 같은 과정을 조금씩 다르게 거치면서 탄생되고 생을 유지해 간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붓디와 에고’이다. 우주의 진화 과정과 자연에서의 생명의 탄생과정 그리고 인간탄생의 과정은 그 매 과정 과정마다 물질과 의식이 함께 작업을 한다. 때문에 개별 생명인 인간 안에 이 전체 과정을 인식하는 붓디가 자리하게 된다. 우주적 지성이 개별 생명 안에 내재한 것이 ‘붓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기가 엄마의 몸으로부터 분리되어 탄생의 순간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 모든 진화의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 안에 씨앗으로만 간직하게 된다. 그리고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의 사용법을 익히면서 점차 한 사람으로 자라난다. 그렇게 자라나면서 우리는 자신이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믿게 된다. 필요와 조건에 따라 협력이나 사회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이다. 우리의 눈에는 우리가 혼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활동하는 마음이 바로 ‘에고’이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위에서 보여준 물질의 분화마다 활동하는 의식을 ‘마음’이라고 부르며, 이 마음들이 공통된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이 마음의 법칙을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는 개별자로서의 고독한 삶을 살며, 고립된 존재라는 의식이 굳어질수록 질병 발생의 확률이 매우 올라간다고 말한다. 에고가 활동하는 것이 우리의 전부라고 너무 굳게 믿게 된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 안에는 우주적 지성인 붓디가 내재되어 있다.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 안의 여러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내 안의 여러 마음들은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러한 관찰의 통해서 내 안의 여러 마음들을 발견하는 과정이 바로 치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아유르베다는 말한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우리가 전체에서 분화되어온 과정을 알아가고 이를 통해 개별자의 고통과 독립된 자의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참으로 마음을 탐사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속을 여행하는 것이다”라고…. 

​ (『아유르베다와 마음』, 19쪽, 데이비드 프롤리 지음, 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 출판사)​

 

“자신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자연의 모든 세력을, 

그리고 자신이 우주의 복제이며 자신의 내면 의식이 우주적 신의 의식과 하나임을 발견하게 될 것”(같은 책, 20쪽)

이라고 말이다. 


글_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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