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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

고미숙 강연회 스케치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by 북드라망 2016. 7. 4.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출간 기념 고미숙 강연회

스스로 주도하는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
이것이 이다


바로 지난 목요일! 북드라망 생일을 이틀 앞둔 6월 30일,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저자 강연회가 필동 감이당에서 있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습도도 높은 데다가 시작 시간 즈음 하여 한차례 비까지 쏟아져서 독자님들 오시는 길이 너무 궂지 않을까 걱정했답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지켜서 긴 필동 길을 올라와 주신 많은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강의는 고미숙 선생님께서 학인들과 함께 공부하시는 '감이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의 영역에 독자님들을 모신 거라고 볼 수 있지요.

오늘의 주제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오른편에 이름표! 오늘은 저희와 모든 독자님들께 이름표를 걸어드린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매번 똑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독자님들과 소통하는 강연회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마침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에 담긴 문제의식이 우리의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삶이고, 관계의 소통이라는 것이었기에, 강의에 오시는 독자님들께 작은 미션을 드렸었습니다.^^ 바로 각자 이번 책을 읽으시면서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을 뽑아와 달라고 부탁드린 것이지요. 물론 저희는 독자님들을 믿고 있었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고, 이런저런 바쁜 일들도 있으실 텐데 싶어, 오시는 독자님들의 절반쯤은 책에서 구절을 못 뽑아 오실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책 속에서 구절들을 몇 개(실은 그보다 많이) 뽑아갔지요. 그렇지만!! 역시 북드라망의 독자님들! 거의 모든 분들이 책을 읽고 구절을 뽑아오셨습니다. 저희는 감동+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덕분에 독자님들께서 직접 뽑아주신 다양한 문장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강의는 '혼자'서만 오실 분들을 모셨습니다. 혼자가 편한 분들, 불가피하게 혼자가 된 분들, 그냥 이 날은 혼자인 분들 등 사연에는 관계없이 혼자서만 오셔야 하는 강의였지요. 따라서 강의에서도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와 연결된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가 많이 있었지만, 저는 ‘감자탕집’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강의에 오신 분들도 기억나시죠? 


선생님께서는 개인적으로 박사 후 고단한 임용과정 등을 거치다 백수의 삶을 결심하셨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함께 공부하는 공간을 마련하신 것이었다고 합니다. 수유연구실의 시작이었죠. 무슨 거창한 설립의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내일 누구를 만나서 밥을 먹고, 누구와 수다를 떨고 누구와 산책을 할 것인가.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체를 만들게 되셨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주도하는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 이것이 삶이고, 이것은 여럿이 살거나 혼자 살거나 하는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직장을 다님으로써 관계를 맺었습니다. 일과 사람이 연결되는 곳이 직장이었지요. 하지만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고 백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혈연에서 벗어난 1인 가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요. 이럴 때는 새로운 관계가,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다른 말로는 더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강의가 끝나고 한 독자님께서 조언을 구하실 겸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독자님은 직장과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과한 기대와 비교에 열등감에 시달리다가 도망치듯 집을 나왔는데도, 여전히 자신의 삶에 기대와 간섭(?)이 줄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고민인 분이셨습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돌파할 동지를 얻어 보자 싶어 연애를 했는데, 공교롭게 애인도 본인과 비슷한 사람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질문하고 계신 분께서는 다른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질문한 독자님께 중요한 것은 자기가 내 삶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빨리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그것부터 시작이라고. 내가 나의 삶의 비전을 갖게 되면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의 기대와 간섭에 “내가 선택할게. 걱정 하지마.” 라고 말할 수 있게 되고, 그분들의 과한 걱정과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고 하셨지요.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부모님으로서 자식 걱정에 하실 말씀을 하실 뿐이라고요, 거기에 흔들리고 끄달리지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부모님도 그런 자신감과 든든함을 느끼게 되시면서 점차 그에 대한 말씀이 줄어드실 거라고요. 그렇다면 내 삶의 비전을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함께하는 공부!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어느새 선생님의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순식간에 길어졌습니다! 강의 전에 책을 읽고 인상적인 구절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서 대부분의 독자님들께서 책을 가져오신 터라, 사인회도 자연스레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살짝 말씀드리자면, 강의가 끝나고 종종 이렇게 게릴라 사인회가 열린답니다.^^ 그럼, 다음에는 꼭 2인 1조로만 참석하실 분들을 모신 짝꿍 강연회 때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솔로'삶의 선구자, 고미숙 선생님의 노하우가 담긴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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