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 선생님의 『열하일기』 특강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아마 이때쯤이 아니었을까요? 연암 박지원이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단과 함께 연경으로 출발한 것이요. 실제로 1780년 5월에 여행을 시작해서 음력 6월 24일쯤에 압록강을 건넜다고 하니까, 지금쯤이면 한참 압록강을 향해 가고 있는 길이네요. 이런 날씨에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육로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연암이 존경스러워집니다.
연암의 열하일기 여정도입니다. 편도 2700리였다고 합니다. @ㅁ@ 엄청난 거리!
딱 한 달 전이네요, 지난 6월 25일,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로 고미숙 선생님께서 오랜만에 『열하일기』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문화공간 숨도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지요(저희가 주최측이 아니어서 덕분에 낯선 공간을 경험했다지요!). 평소 저희가 애용(?)하는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달리 조명이 은은한 것이 노래라도 부르고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이 기분^^;;
저마다의 방법으로 필기하시며 수강중이신 독자님들. 즐겁게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D
오랜만에 『열하일기』강의를 들으니 더 재미납니다. 괜히 고미숙 선생님께서 『열하일기』를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고 부르시는 게 아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왜 연암의 여행기는 홍대용이나 다른 사람처럼 '연행록'이 아니라 『열하일기』일까요? (강의를 통해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하룻밤에 아홉번 강을 건너며 연암이 깨달은 명심(冥心)은 어떤 마음일까요. 강의를 통해 의미와 재미를 다시 짚어 주시니『열하일기』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연암과 고미숙 선생님의 케미는 시공간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두둥!) 고미숙 선생님의 『열하일기』강의도 들으시고, 책장에 꽂혀 있는 『열하일기』 책을 꺼내 읽어보시면 어떠실까요^^(『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도 좋고,『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도 좋습니다. 역시 신간이 좋다 싶으시다면 『고미숙의 로드클래식』도 좋지요!) 실은 이전까지 준비한 강의에서는 보통 '독자들과의 대화'는 보여드리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한 꼭지를 준비했답니다. 독자님들과도 나누고 싶어서랄까요? 강의가 끝나고 선생님이 인사를 하셔도 영상은 계속됩니다!!
강의 중 한 부분입니다.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실 수 있을거예요. 『열하일기』 읽으시기 전에 한 번 더 보시면 술술 잘 읽힐 겁니다!
여행이 뭔가를 너무너무 잘 알려주는 여행기 중의 여행기, 그게 『열하일기』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변주가 되어요. 12년 전에 읽고 너무너무 감동을 받아가지고 그 책(『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썼는데, 12년 뒤에 다시 읽으니까 너무 새로운 거예요.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 새롭게,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게 고전입니다. 그래서 고전을 절대 엄숙하게 읽으면 안 됩니다. 엄숙하게 읽고 '거기에 뭔가 심오한 뜻이 있으니까 그것을 찾아야겠다' 그게 아니고 나와 고전 사이에서 그때그때 의미가 생성되는 거예요.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죠? 어떤 심오한 게 정해져 있어서 내가 그 봉인을 푼다 이런 식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나와 열하일기, 그리고 이 시공간이 있어요. 2003년, 그때 만들어지는 의미, 그때 탄생하는 의미가 글이 되는 거고, 2015년이 되면 다른 관계로 만나는 거예요. 저도 달라졌고, 『열하일기』도 또 달라지는 거죠. 그래서 고전은 우리 삶의 일용할 양식으로 돼야 됩니다. 사람이 밥과 물이 없으면 못 살죠? 밥을 먹고 물을 먹어야 되잖아요, 다른 건 안 먹어도. 그래서 밥과 물을 먹고 마시듯이 고전을 먹고 마셔야 됩니다. 잘 납득이 안 되십니까? 안 믿어지는 표정이신데…. 밥하고 물을 먹으면 내 안에서 새로운 세포나 새로운 피가 생성이 되잖아요. 그래서 신체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게 바로 고전이 우리 삶의 피가 되고 살아 되는 이유인 거죠.
북드라망표 '열하일기' 세트입니다. 이번 휴가때는 요 세트를 독파해 보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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