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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융5

[내가 만난 융] 감응하고, 기도하고, 작업하라! 연금술과 전이 감응하고, 기도하고, 작업하라! 연금술과 전이 정기재 (사이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해답도 있을 수 없다." (카를 구스타프 융,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조성기 옮김, 김영사, p270)깊은 절망에 빠지거나 고독에 빠졌을 때, 민담 속 주인공들은 모험을 떠난다. 모험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고독한 주인공이 홀로 떨쳐 일어나는 영웅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다. 나는 어쩐 일인지 후자에 더 마음이 간다. 동화 속 공주나 왕자는 늘 어딘가에 갇혀 있다. 높은 탑, 야수가 되는 저주, 깊은 잠… 그들은 어두운 돌탑 안에 갇혀 스스로 문을 열 수 없다. 물론 지금 우리는 마법에 걸리거나 탑에 갇히지는 않는다.. 2025. 10. 16.
[내가 만난 융] 작은 것보다 더 작고 큰 것보다 더 큰, 자기 작은 것보다 더 작고 큰 것보다 더 큰, 자기정기재 (사이재) “고유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는 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다.(파라켈수스)” (카를 융,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 『정신요법의 기본 문제』, 솔, 2001, 80쪽) 에스토니아 민담에 등장하는 이 소녀는 하찮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처지다. 의지가지 하나 없는 고아인 데다가 계모 밑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바느질을 해야 겨우 매질을 면하는 고단한 신세. 의붓딸의 처지를 알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하녀의 심술은 덤이다. 그러나 단정하고 순종적인 이 소녀는 그 모든 상황을 무던히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녀가 더 이상 집에 머물 수 없는 절체절명의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의 유일한 생존 수단이던 실패가 샘물에 떨어.. 2025. 6. 5.
[내가 만난 융]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정 기 재(사이재) 세상과 만나는 4가지 방식, ‘기능유형’ 앞서 우리는 심리유형의 씨줄에 해당하는 외향형과 내향형이라는 ‘태도유형’을 살펴보았다. 이제 심리유형의 날줄, ‘기능유형’을 살펴볼 차례다. MBTI에서 T(사고), F(감정), S(감각), N(직관)이라 부르는 그것들 말이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사고, 감정, 감각, 직관 네 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정신기능은 한 가지인데, 이를 기준으로 4가지 ‘기능유형’을 구분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사고(T)는 대상들 사이에 합리적이고 논리적 질서를 세우는 기능이다. 그래서 사고형(T)은 지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상황의 인과관계를 추론해서 무엇이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 2025. 2. 4.
[내가 만난 융] 새로운 의사의 탄생 새로운 의사의 탄생 김 한 수(사이재) 한 인간은 하나의 정신 세계이다. 그것이 다른 인간에게 작용할 때, 다른 정신 체계와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융 저작집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p13) 신체뿐 아니라 사람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치료한다는 생각은 오래지 않다.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이다. 19세기를 거치면서 물리 화학 등 과학적 발전과 함께 인체해부학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질병 개념은 점차 해부학적으로 변해갔다. 가령 심장병, 뇌질환, 위장병, 피부질환, 뼈질환 등등. 한편 정신질환은 물리적, 화학적, 해부학적 검사 결과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자의 증상이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은 신체의 다른 병보다 진단이 애매한 것으로 남아 있었다. 사람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