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간26

진화의 단계를 말할 수 있을까?! 오만과 편견 신근영(남산강학원 Q&?) 유아기의 흑인종, 성숙한 백인종 태아 또는 유아적 특징들을 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성인은 그 이상으로 발달 상태가 진행된 사람보다 틀림없이 열등하다. 이런 기준에 따른다면 유럽 인종 또는 백인종들이 인종 목록의 가장 앞부분을 차지하고 아프리카 인종 또는 흑인종이 그 끝부분에 위치한다. ㅡ대니얼 개리슨 브린턴, 1890년 흑인들은 유아기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성숙한 백인종들에 비해 열등하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진화에 있어 ‘반복설’이라는 이론이다. 반복설은 흔히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로 얘기된다. 좀 더 설명하자면, 단세포 생물에서 복잡한 인간으로 발전해가는 단계를, 한 인간이 생겨날 때 반복한다는 소리다. 그런.. 2012. 6. 27.
분류표를 넘어서는 생명의 경이로움 생명을 어떻게 분류할까 신근영(남산강학원Q&?) 어떤 중국 백과사전의 동물 분류표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어떤 중국 백과사전을 보고 『말과 사물』이란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푸코를 자극한 그 중국 백과사전에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동물 분류표가 실려 있었다. ㅡ푸코, 『말과 사물』 중 인어, '분류(e)' 말고 '분류(f)'여야 하는 것 아닌가? 음... 알 수 없다. 14종류로 구분된 이 동물 분류가 마음에 드시는지. 아마도 대부분은 이런 것이 동물 분류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실 거 같다. 황제에 속하는 동물은 뭐며, 미세한 모필로 그려질 수 있는 동물이란 분류는 무언지. 물 주전자를 깨뜨리는 동물에, 멀리서 볼 때 파리같이 보이는 동물이라는 분류 항목에 이를 때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2012. 5. 16.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닐 것 - 지층을 탈출하는 섬세한 전략 - 김해완(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지난 글의 후속편이다. 저번 글에서 우리는 ‘지층’(Stratum)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내 몸과 지구의 관계, 그리고 나를 사유했다.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낯간지러울 만큼 진부한 질문에 지구는 성심성의껏 답을 해준다. 내 몸은 지구의 분자들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지층이고, 그렇기에 나는 오롯이 나일 수 없다고. 폭풍감동이다.(ㅠㅠ) 역시 우주적 스케일은 다른 것인지, 갑자기 내 사소한 일상들이 우주를 떠도는 먼지처럼 느껴지면서 저 광활한 대우주와 합일하고픈 의지가 불타오른다. 알지도 못하는 루소 아저씨의 말씀이라도 (“자연으로 돌아가, 이 녀석아!”) 가슴에 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2012. 4. 10.
부모의 죽음,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네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宰我問 三年之喪 期已久矣 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재아문 삼년지상 기이구의 군자삼년불위례 례필괴 삼년불위악 악필붕 舊穀旣沒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矣 구곡기몰 신곡기승 찬수개화 기가이의 子曰 食夫稻 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자왈 식부도 의부금 어녀안호 왈 안 女安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 故不爲也 今女安則爲之! 여안즉위지! 부군자지거상 식지불감 문악불락 거처불안 고불위야 금여안즉위지!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 然後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재아출. 자왈 여지불인야 자생삼년 연후면어부모지회 부삼년지상 천하지통상야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陽貨 21) 여야유삼년지애어기부모야 재아가.. 201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