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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5

[내 인생의 일리치]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미영(B움) 1. 엄마의 카톡문자 “우리 딸, 날씨가 춥다. 오늘도 조심해라~ 사랑한다.”팔순 노모가 내게 보내온 카톡 문자이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기능을 배우시더니 지금은 SNS를 통해 이곳저곳에 먼저 안부를 전하고 계시다. 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말들이지만, 종종 정치 찌라시 같은 글도 섞여 있다. 투박한 사투리로 시시콜콜 살림살이를 참견하던 시골할머니가 갑자기 강렬하고 노골적인 정치언어를 구사하는 투사가 되셨다. 언제 이렇게 변하셨지? 코로나시기에 좋아하는 운동도, 배움도, 모임도 다 단절된 상태에서 집안에서 TV채널만 돌려보신 탓일까. 케이블TV와 종편방송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뉴스나 시사토론을 시청하시니 .. 2024. 10. 18.
[민호의 읽기-기계] 디지털의 물질성을 탐사하기, 디지털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디지털의 물질성을 탐사하기, 디지털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디지털을 실감하기 : 앎의 번개와 회의의 피뢰침 대체 어떤 사물이나 사태나 습관을 문제로 실감하는 일, 나아가 감수성이 달라지게 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육식이나 흡연을 생각해보자. 그것이 환경과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도 대부분의 경우 고기도 담배도 쉽게 끊지 못한다. 반대로 상식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는데도,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 즐기고 권하는데도 육식과 담배가 불편하고 싫어지는 케이스도 있다. 타고난 체질이나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이러한 ‘느끼는 방식’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제는 떼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해진 디지털 기술과의 관계를 어떻게 인지하고, 질문하고, 바꿔볼 수 있을까가 고민되기.. 2023. 8. 29.
[민호의 읽기-기계] 환경주의를 묻다, 디지털을 묻다 고전비평공간에서 공부하는 청년, 민호샘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이름하여 "민호의 읽기-기계"인데요, "더이상 유예할 수 없는 생태적 문제들과 테크놀로지의 빛과 그림자를 탐구"(고전비평공간 규문의 생기 세미나 소개글 참고)하는 코너입니다. 우리는 텀블러를 쓰고 에코백을 들고다니는 행위로 생태적 문제들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또 생태적 문제들과 테크놀로지 곧 기술은 어떻게 연관되는 것일까요? 자자, 민호샘을 따라 찬찬히 생각해봅시다. [민호의 읽기-기계],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환경주의를 묻다, 디지털을 묻다 414기후정의파업 현장답사를 가다 지난 주 금요일 ‘414기후정의파업’에 다녀왔다. 잠깐, 왜 ‘기후정의’인가? 이 용어는 기후변화와 생태파괴를 ‘환경’ 혹은 ‘생태.. 2023. 6. 23.
우리는 계속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음악인들의 인터뷰를 보며 든, 출판에 대한 소소한 생각 몇 가지 문제는 스트리밍 시장이 음악시장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음악 구매층이 한정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음원 서비스 이용자가 500만 명 정도 되거든요. 그건 사실상 음악을 구매하는 사람이 500만 명이라는 얘기예요. 예전에는 전 국민이 음악을 구매하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집에 가면 아버지가 산 LP가 있고, 형이 산 테이프가 있고 내가 산 테이프도 있었는데, 이제는 음악이 디바이스 산업에 종속되다 보니까 기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음원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겁니다. 음반을 사고 싶어도 오프라인 음반사가 없잖아요. 오히려 대중이 축소된 거죠. 음악이 모든 사람이 즐기는 매체에서 일부 사람만 즐기는 매체가 된 겁.. 2016.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