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갑오년 탐구생활, 왜 청마의 해인가요?

2014년을 갑오년이라고 하죠. 그런데 웬 청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낯선 분들도 있을 텐데 오늘 이 글을 통해서 ‘갑오년=청마의 해’ 이 공식(!)을 아주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금이 음력으로는 계사년 12월인 거 알고 계시지요? 갑오년은 입춘부터이니 아직 한 달 정도 남아 있다는 점~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할게요. ^^



‘갑+오’의 의미


갑오개혁, 아시죠? 갑오년에 있었다고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병자호란, 이 역시 병자년에 일어난 전쟁이라서 그렇습니다. 예전에 국사 시간에 다음 중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순서대로 배치하라~ 이런 문제를 종종 만나서 골치가 아팠는데요, 60갑자만 알아도 이런 문제는 아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숫자로 된 달력이 익숙하지만, 예전에는 문자로 시간을 구분했습니다. 사극을 보면 가끔 나오죠? 인시(寅時), 묘시(卯時)와 같은 표현 말입니다. 시간은 지지로, 하루[日], 월(月), 해[年]는 천간과 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천간: 을병정무기경신임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지지: 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자축인묘진사오미…


첫 시작은 갑자, 을축… 이러한 순서로 계속 흘러가다가 60번째 조합에서 다시 처음의 글자인 갑자가 됩니다. 그래서 60갑자라고 부르지요. 회갑(回甲), 혹은 환갑(還甲)이 60번째 생일이죠? 이것을 축하하는 이유가 바로 인생을 무탈하게 한 바퀴 돌았기 때문입니다. 갑오년은 60갑자 중 31번째로, 다음 갑오년은 60년 후라는 거~ 아시겠죠? (그리고 당연히 갑오개혁은 지금으로부터 120년을 빼면 됩니다. 참 쉽죠? ^^) 하루 역시 이렇게 60일에 한번씩 갑자일이 돌아옵니다.

(甲)은 천간의 첫 번째 글자입니다. 지금은 갑을 관계의 ‘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음양오행에서 갑은 나무의 기운이며, 양(陽)에 배속되어 있습니다. 양 기운은 음 기운에 비해 더욱 활동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힘, 이러한 기운을 甲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午)는 지지의 7번째 글자입니다. 지지는 동물로 형상화되는데, 이 글자는 ‘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갑오년, 병오년, 무오년, 경오년, 임오년에 태어난 분들은 모두 말띠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 말띠더라도 천간의 글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점이죠. 천간과 지지는 모두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가지 기운으로 분류됩니다.


 목(파란색)

 화(빨간색)

 토(노란색)

금(하얀색) 

수(검은색)

 甲乙갑을

 丙丁병정

 戊己무기

 庚辛경신

壬癸임계

 寅卯인묘

 巳午사오

 辰戌丑未진술축미

 辛酉신유

 亥子해자


천간 이 의미하는 색은 파란색이므로, 파란색 말이 되는 것이지요. 병오년은 빨간색, 무오년은 노란색, 경오년은 하얀색, 임오년은 검은색 말이 된다는 것도 이렇게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시죠?




질주 능력 甲, 하지만 동료에게는 따뜻하겠지


개나 고양이의 경우에는 시바견, 진돗개, 치와와, 시츄, 페르시안 고양이, 터키쉬 앙고라 등등 개체의 특징이 구분이 되는 품종이 다양한 편이지요. 그런데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딱 한 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이 종의 이름은 ‘에쿠우스(Equus)’라고 하네요. 인간과 비교적 일찍부터 친하게 지낸 편이라 신석기 시대의 유물에서도 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은 농사를 돕기도 하고, 이동을 돕기도 하고, 심지어 식량까지도…;; 물론 이중 가장 특화된 능력은 ‘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증기기관 등 이동하는 물체들의 속도(힘)를 나타내는 기준이 바로 OO 마력(馬力)이지 않습니까. 

말에 관해 알아보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말은 발가락이 한 개라는 점입니다! 말의 조상격인 다른 종은 발가락이 ‘에쿠우스’보다 많았지만, 달리기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고 해요. 아마도 속도에 특화되면서 발가락이 한 개인 현재의 종이 살아남은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말은 굉장히 예민하다고 해요. 청각과 후각이 특히 발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낯선 소리나 냄새를 맡으면 금방 두려움을 느끼지요. 하지만 기억력이 좋고, 자신에게 애정을 주는 상대방에게 신뢰와 애정을 보내기도 합니다. 말이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를 보시면 각설탕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등의 특징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지요. (저는 요즘 『은수저』라는 만화책을 재미있게 봤는데 여기 주인공의 친구가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말은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동물이다. 장애물이 생기면 뛰어넘어 버리고 결코 그 앞에 무릎을 꿇는 일이 없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속에는 불같은 성질을 품고 있는 동물이 말이다. … 시간상으로도 오시(午時; 11:30~13:30)는 하루 중에서도 모든 것이 가장 밝게 드러나는 ‘태양’(太陽)의 시간이다. ─『갑자서당』, 177~178쪽



사주명리로 본 말


그렇다면, 말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보일까요?


사주에서 오(午)는 큰 불 또는 태양, 화산을 의미한다. 이 오를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잘 띄고 활동적이며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도화살에 배속시켰다. 그러나 겉은 화려하지만 아직 실속이 없을 때가 오월이다. 그래서 오를 가진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제대로 된 실속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지나칠 만큼 잘하고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과 마찰이 빈번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이 많고 예의를 잘 지킨다. 특히 오가 사주에 있는 사람은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병이 나는 타입으로 항상 돌아다니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위의 책, 178쪽)


사주에 오가 많은 분들은 인월, 술월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세 글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거든요. 인월은 양력 3월, 술월은 양력 11월 정도 되는데요, 인+오+술은 서로 만나면 불 기운이 됩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일간에 따라 이 불 기운이 어떤 배치를 이루느냐~ 마지막으로 요걸 살펴보겠습니다. (☞자신의 일간 알아보는 방법 보러 가기)

본인이 나무 기운(일간이 갑목이나 을목)이라면 올해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에 따라 과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뭐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점~ 잊으시면 아니 됩니다. 본인이 불 기운(병화, 정화)인 분들도 비슷합니다. 돕는 기운이 하늘에 있으니, 무언가 적극적으로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겠네요. 흙의 기운(무토, 기토)인 분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금의 기운(경금, 신금)분들에게는 어떨까요? 천간의 갑과 경은 서로 밀어내는 관계입니다. 역시 변화수가 많은 한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흙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의 변화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르륵~ 진행되는 것이라면, 금의 기운을 가진 분들은 부딪치고 깨지면서 변해가는 점이 좀 다르네요. 물의 기운(임수, 계수)을 가진 분들은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갑오년과 ‘일간’의 관계만 봤을 때 큰 틀에서 이런 리듬이라고 보는 것이고, 각 글자들이 어떻게 배치되어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더 궁금하시다면 이번 기회에 사주명리의 세계에 접속해보시는 것도...^^   


새롭게 시작하는 기운, 자존심도 강하고 정도 많은 동물인 말...이 둘이 만나는 갑오년을 어떻게 보낼까, 어떤 시기로 만들면 좋을까, 이런 고민에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하나의 키워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로 '능동적인 교감'입니다. 방향을 정하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말처럼,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것들이 있다면 올해에는 이 기운을 타고 결실을 맺도록 하면 어떨까요? 달리는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저도 그렇게 보내고 싶습니다. 호호호;;)


… 사람들은 아프거나 괴롭거나 하지 않으면 대개 멍하다. 그래서 도시인들은 쉽게 권태에 빠진다. 아마 그래서 멜로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슬픔이나 파국도 권태보다는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삶에서 가장 어려운 건 슬픔이나 비극보다 지루함일 것이다. 지루함은 평화가 아니다. 지루함은 초점이 없고 산만하다. 겉보기엔 고요해 보이지만 내부는 탁하다. 그래서 지루함이 오래되면 외부와의 교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버린다. 평화는 그와 다르다. 아니 정반대다. 무게중심이 뚜렷해서 절대 산만하지 않다. 어떤 사건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지만 어떤 사건과도 능동적으로 교감한다. 고요한 능동성! 그것이 평화다. 그런 점에서 평화는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신체적 능력의 표현이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49쪽


마케터 M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10점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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