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중
우리는 몸이 아프면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그 통증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런데 통증은 다시 나타나고, 약 또한 점점 센 것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약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무의식 중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강용혁 선생님을 만나 여쭤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Q.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는 같은 진단을 받게 되는데요, 개인에 따라 원인과 해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상체질 성정분석을 통해 그 해법을 찾는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요? 궁금합니다.
우리가 사고로 외상을 입은 것들은 단순히 몸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화병이라든지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몸이 아픈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비롯되어서 몸의 문제로까지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질환들을 치료할 때에는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료가 되어야 합니다.
비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아파트 현관문에 열쇠가 두 개 있다고 할 때 하나의 열쇠만으로는 열리지 않죠. 두 개의 열쇠를 다 사용해야 비로소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병을 치료할 때에는 몸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두 가지가 동시에 해결되어야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스트레스성 두통이라 하더라도 체질에 따라서 원인이 달라질 수 있지요.
태음인의 경우에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과거에 겪었던 실패나 압박감, 주변에 눈치를 주는 심리적 요소 등이 결합해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태음인 수험생의 마음속에 어떤 부분이 긴장도를 높이고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심리적 긴장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약물치료만 하게 되면, 약을 먹을 때는 호전되는 것 같다가 약을 먹지 않으면 금방 다시 악화되는 상태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서 소음인들의 두통은 불안정지심에서 온다고 봅니다. 소음인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도 확실히 해두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일 년 뒤에 수능에서 내가 어떤 점수를 받고, 어떤 대학을 가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까지 미리 결정하고 조바심을 내는 것이 소음인들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강박적으로 지나치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복잡해지고, 이에 따른 기력(에너지)의 소진이 두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소음인들에게는 불안정지심을 해소해야 두통이 더 빨리 치유될 수 있겠죠.
소양인들의 두통은 또 다릅니다. 소양인들은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긴장성 두통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해야할 일을 조금씩 조금씩 미루고 있다가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그것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한 구심을 겪게 되는 양상입니다.
수험생이 똑같은 증상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두통의 이면에 이러한 체질적인 차이와 부모의 영향, 주변의 환경 등에 따라 원인이 전혀 다른 데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른만큼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강용혁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
※ 다음주에는 '태양인'에 관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주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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