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이 나요
Q1. 문제에서 도망가려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고 싶어요. 하지만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스님_도망가고자 하는 생각이 올라오는 것은 본인자신이 도망가고자 하는 마음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을 먼저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회피의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은 트러블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내 생활이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가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불만이 아닌 조건도 나한테는 크게 부각되어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불편한 상황이 오면 ‘피한다’가 1번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하게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자기 자신도 1분 전과 동일하지 않은데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는 서로 접점을 찾지만 완벽한 접점은 원래부터 없다. 접점이 가능한 부분은 이해하고 나머지는 서로가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축원을 해주고 상대를 감사히 여기며 사는 마음을 길러야한다. 다음은 스님이 알려주신 실천법이다.
아침, 저녁으로 일어나면 자기 자신한테 무조건 감사한 것을 10가지를 써 놓고 암송한다. 구체적으로 나를 칭찬하는 내용을 써서 매일 아침 계속 읽어주며 훈련해야 한다. 마음을 집중해서 시간을 들여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내 생활이 좀 안정되고, 그러면 아까처럼 조건에 의해 일어났던 것들이 편하게 보일 수 있는 날이 온다. 지금은 불편하고 안 좋게 보이더라도.
Q2.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어요
스님_혼자 조용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뭐든 단번에 바뀌지 않는다. 지켜보고 반복되는 과정을 훈련하면서 점차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을 줄여가는 수행이 필요하다. 우리는 수행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수행이 꼭 어려운 것은 아니다.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곧 수행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습관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한테도 그 습관이 온전히 옳은 것인가?’ 라고 질문을 별로 안한다.
'이 습관은 나에게 온전히 좋은 것인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겹치게 되면서 그 사건들을 그대로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상대는 나처럼 안 볼 수 있다. 생각의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나한테 옳다고 보여도 상대방에게는 그렇게 안 보인다. 같은 ‘옳다’라는 것도 사람마다 순위가
다르다. 그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행을 닦는다는 것이고, 습관을 닦는 것이 수행이다.
습관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틀리다 옳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서로 생각의 차이에서 접점을 찾아가되 근원적으로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를 같게 하려고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습관, 생각을 버리고 조건 없이 사람을 보는 수행을 해야 한다.
Q3. 슬픔이나 기쁨을 잘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스님_만약 기쁜 감정이 일어나면 조용히 혼자 밖에 나가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미친놈처럼 웃는 연습을 한다. 또, 슬픔이 올라오면 기쁜 감정을 훈련했던 것처럼 조용한 곳에 가서 그 슬픔을 온전히 끌어내어 통곡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잘 못한다. 특히 남자들은 감정을 드러내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해서 감정을 억압한다. 그러다 술집이나 이상한 데 가서 술이나 먹고 뻘짓을 하다가 억압된 감정들을 막 풀어내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제대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억압된 상태에서 올라오는 감정이기 때문에 거칠고, 폭발적으로 드러낸다.
반면 억압되지 않은 감정은 그 상황에 대해 공감을 하며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특히 울음은 굉장히 좋다. 울음으로 나오는 눈물에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해소하는 성분이 있어서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울고 싶을 때 완전히 우는 것이 감정을 어긋나지 않게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다. 우는 것도 훈련해야 한다. 남자가 이래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틀린 것이다. 남자도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
제대로 슬플때 울고, 기쁠때 웃을 수 있도록 감정 표현도 연습을 해야 한다.
Q4.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스님_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눈물은 감정이 지나친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억압된 감정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습관이 든 것이다. 슬픔으로 감정을 만들어내면 자기감정을 슬픔으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중을 어렸을 때 많이 받지 못해서 화를 슬픔 쪽으로 흐르게 한 것이다.
옛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 손녀에게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부모의 경우는 자식을 가르쳐야 하니까 뭐라고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주 편을 들어주니까 부모에게 혼나도 할머니에게 따뜻함을 받으니까 감정이 중화되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달리 요즘에는 부모가 아이들이 걱정이 되니까 이래라 저래라 혼을 내는데 주변에 온전히 아이를 긍정해 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크기 때문에 화가 많이 나면 슬픔 쪽으로 감정이 치우치게 된다. 무조건적으로 자기를 존중해주는 품에서 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
너무나 치우친 슬픔은 자기를 상하게 한다. 오장육부 중에서 슬픔을 관장하는 장부를 손상시키고 그 장기가 손상이 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을 열 개나 스무 개를 써서 매일 계속 읽어 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Q5. 다시 술을 마셔도 될까요?
고작 '한 잔'이었지만 절주 결심을 완전히 잊었습니다.
스님_술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마음과 뇌에는 의식과 감정의 연결고리가 있어 서로 조종해서 생각과 감정이 일어난다. 술은 우리로 하여금 내가 생각하지 않은 사건을 마음대로 만들어낸다. 안마시던 사람도 술을 마시게 되면 마음과 뇌의 연결고리가 서로 다르게 움직여 엉뚱한 일이 벌어지게 만든다. 보통 의식과 무의식을 빙산에 비유하는데 의식은 빙산의 일각도 아니고 일각에 있는 눈송이 하나이다. 그리고 우리 삶을 지배하는 무의식은 빙산전체이다. 의식을 하면 조절할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의식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우리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습관을 잘못 들어놔서 한잔이라도 마시면 강력한 작용을 하여 다음에 그 일이 쉽게 되도록 만든다. 술을 마시고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이미 술 마신 그 자체를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술을 안마시겠다고 약속 한 것을 잊지 말고 다시 10년을 노력하면 된다. 무의식층에 연결된 고리를 다른 식의 연결고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정리_박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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