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낭송Q시리즈> 28권 완간! 몸에 좋은 소리 한 단락 담아 가세요



기분 따라, 몸상태 따라

골라 보는 동양고전

― 낭송Q시리즈 28권 완간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기가 묵독에 기초한다면, 암송은 청각에 기초한다. 암기가 개별적 활동이라면 암송은 집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암기를 단체로 할 순 없지만, 암송은 많은 사람과 할수록 효과적이다. 암기가 두뇌 플레이라면, 암송은 신체 운동이다. 암기를 많이 하면 신체가 허약해지지만, 암송은 신체 전체의 기운을 활발하게 소통시킨다. 좋은 공부는 반드시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따라서 몸을 소외시키지 않는 공부, 그게 진짜다!

일찍이 왕양명이 설파했듯이, “시를 노래로 인도하는 것은 비단 그 뜻을 드러내게 만들 뿐 아니라, 그 뛰고 소리치고 휘파람 부는 것을 노래를 통해 발산하고, 그 답답하고 억눌리고 막혀 있는 것을 음절을 통해 펼쳐 내게 하는 것이고, 소리 내어 글을 읽도록 인도하는 것은 비단 그 지각을 계발시킬 뿐 아니라, 그 마음을 보존하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그 뜻을 펴게 하는 것이다”(『전습록』). 암기를 통해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기를 잘하는 건 남보다 우위에 설 수는 있어도 남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암송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여기가 바로 포인트다. 이 두 공부법의 차이는 사회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전혀 다른 효과를 야기한다.

- 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99쪽



바야흐로 때는,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 공부하고, 생애의 전 사건을 공부거리로 삼고, 독서와 글쓰기, 낭송(암송)과 구술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에 대해 말한 인문에세이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가 출간되어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공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열정을 품게 만든 지 7년째가 되어 가는 어느 이른 봄날의 일이었다. 이날 걸려온 전화 한통이 이후 1년 내내 북드라망에 ‘낭송’이라는 말이 울려 퍼지게 만들 줄은 진정 몰랐다,고 하긴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전화의 발신자는 고미숙 선생님(a.k.a. 곰샘). 내용은 ‘낭송할 고전들을 직접 엮어서 만들어 보자!’ 




『호모 쿵푸스』 때부터 익히 들어오고, 감이당의 활동으로 익히 보아온 ‘낭송’의 효용을 듬뿍 간접 체험하고 있었기에 낭송용 버전의 고전을 직접 고르고 만드는 작업에 함께한다는 건, 당연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다만, 한 가지 고민은 동양별자리 28수에 맞추어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 편으로 나누어 각 편마다 7권씩을 배속하여 총 28권의 책을 1년 안에 만들기로 한 것. 이게 가능할 수 있을까? 먼저 아무리 역자들이 세미나를 하면서 읽었고, 또는 읽고 있는 텍스트라 하더라도 분량에 맞추고, 낭송하기 좋게 재번역하여 각 텍스트의 특징에 맞게 목차를 새로 짜는 작업을 마감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그 다음 시간에 맞추어 들어온 원고라 하더라도 한 번에 7권씩을 내야 하는데, 작은 출판사에서 2달 정도의 텀으로 낼 수 있을까.




다행히 원고는 그동안 꾸준히 함께 공부한 텍스트 중 특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맡아 한 데다, 한문에 능통한 작업반장님의 지휘와 독려가 어우러져 초고가 계획보다 많이 늦지 않은 때에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어렵지 않게, 아니, 어려움을 나누어 낭송하기 좋은 번역으로 다듬는 작업을 거쳐 출판사에 넘길 최종원고가 완성되었다. 감이당, 남산강학원, 문탁네트워크, 규문. 늘 함께 고전을 읽고 나누는 것이 곧 생활인 이 네 곳의 공동체가 함께 뜻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되어 있던, ‘작업반장’직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살펴주신 길진숙 샘이 계시지 않았다면, 11월 7일 입동에 동청룡 7권을 내기 시작해, 4월 5일 청명에 북현무를 내는 것으로 마감하겠다는 계획은 아마 1년쯤 더 뒤로 밀렸을 것이다.(We ♡ 길샘)


길샘은 사랑♡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 동양별자리 28수를 엮으며 곰샘은 여기에 각 방위와 음양오행의 기운을 품은 판소리계 소설과 동의보감의 각 편, 그리고 유교와 불교의 경전 및  동아시아 최고의 명문장들을 배치하셨고, 우리는 우주 최초(아마 그럴 것이다)로, 어떤 기운이 필요할 때 그에 맞는 책들을 골라볼 수 있는 ‘낭송’책을 만들고, 가지게 되었다.





동청룡 : 동쪽은 오행상으로 (木)의 기운에 해당하며, 목은 색으로는 푸른색, 계절상으로는 봄이다. 하여 동청룡에 있는 고전들은 푸른 봄, 청춘(靑春)의 기운이 가득한 작품들. 또한 목기운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는바, 청춘의 열정으로 새로운 비전을 탐구하고 싶다면 다음의 동청룡의 고전들을 만나 보시라.




『낭송 춘향전』
『낭송 논어/맹자』
『낭송 아함경』
『낭송 열자』
『낭송 열하일기』
『낭송 전습록』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남주작 : 남쪽은 오행상 (火)의 기운. 불은 색으로는 붉은색, 계절상으로는 여름이다. 하여, 화기의 특징은 발산력과 표현력. 자신감이 부족해지거나 자꾸 움츠러든다면 남주작의 고전들을 만나 보시라.



『낭송 변강쇠가 / 적벽가』
『낭송 금강경 외』
『낭송 삼국지』
『낭송 장자』
『낭송 주자어류』
『낭송 홍루몽』
『낭송 동의보감 외형편』  




서백호 : 서쪽은 오행상 (金)의 기운이며, 금은 색으로는 흰색, 계절상으로는 가을이다. 가을은 심판의 계절, 열매를 맺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떨궈 내는 기운이 가득한 때. 따라서 생활이 늘 산만하고 분주하다 싶을 땐 서백호의 고전들이 딱이다. 금기운의 울림이 냉철한 결단력을 만들어 줄 테니.  



『낭송 흥보전』
『낭송 서유기』
『낭송 선어록』
『낭송 손자병법 /오자병법』
『낭송 이옥』
『낭송 한비자』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1)』


북현무 : 북쪽은 오행상 (水)의 기운. 수는 색으로는 검은색, 계절상으로는 겨울이다. 물은 우리 몸에서 신장의 기운과 통하는데, 신장이 튼튼하면 청력이 좋고 유머감각이 탁월하다. 하여 수기운은 지혜와 상상력, 예지력과도 연결된다(연암 박지원이 물의 기운을 타고 났다는 거 『두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리라). 물처럼 ‘유동하는 지성’을 갖추고 싶다면 다음의 북현무의 고전들을 보시라.  



『낭송 토끼전 / 심청전』
『낭송 대승기신론』
『낭송 도덕경/계사전』
『낭송 동의수세보원』
『낭송 사기열전』
『낭송 18세기 소품문』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2)』




뜻하지 않게 고전들을 눈과 입과 귀에 달고 살았던 지난 1년. 동청룡을 내고 나서 7권을 냈다는 것보다는 아직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 21권이 남았다는 무게감에 살짝(?) 짓눌렸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어느새 눈앞에 검은 색의 북현무 7권이 놓여 있다.(시간이 간다는 건 축복이다.^^)


우리는 28권의 낭송Q시리즈를 출간하면서, 동서남북 각 방위마다 속한 오행의 색을 표지에도 표현해 동청룡은 바탕이 파랗게, 남주작은 표지 글자를 빨갛게, 서백호는 (하얀색이라 어쩔 수 없이) 표지 글자를 은색으로 주었고, 북현무는 바탕을 검은 색으로 디자인했다. 그리고 오행의 남은 한 기운. 방위로는 중앙이고 색으로는 노란색인 토(土)기운은 각 책의 면지를 노란색으로 택해 담아냈다(28권이 전부 면지가 노란색인 이유!).  


아시는 분은 아실 this '샛 노랑' 면지!



이 낭송Q시리즈를 통해 몸과 텍스트가 감응하고, 몸이 곧 텍스트가 되는 낯설지만 기분 좋은 경험을, 좀더 많은 이들이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당장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고전낭송 페스티벌(낭댄스)로 Go! Go!


독자 여러부우우운~ 5월 3일에 뵈요오오~ 제바알~~




시리즈별 자세한 책소개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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