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현실과 이상 -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야!
인생은 고도의 줄타기, 아차하면 넘어간다 이상에 착목하면 현실이 증발되어 버리고, 반대로 현장을 틀어쥐고자 하면 시야가 한없이 협소해진다. 결국, 통찰이란 원리와 현장, 이상과 현실 사이의 매끄러운 흐름을 의미한다. 원리를 현실에 활용하고, 현장의 역동성이 원칙을 유연하게 흔들어 주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고도의 줄타기다.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178 ~ 179쪽 인생이란 '고도의 줄타기'이다. 6시가 되면 퇴근해서 집에 도착,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거실에 둘러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내일의 계획 등을 주고 받으며 호호하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벌써 10시,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간단한 '복습'을 ..
2015. 7. 6.
배움, 내 자신이 즐거운 것
진정한 호모 쿵푸스 『행복한 청소부』가 가르쳐 준 배움 그리고 행복 ― 일과 함께 배우고, 일과 함께 익히고, 자기 현장을 떠나지 않기 한 청소부가 있다. 그의 일은 거리명이 쓰여 있는 표지판을 닦는 것. 닦아 놓아도 금방 더럽혀지곤 하는 표지판을 닦는 이 일을 그는 정말 사랑한다. 얼마나 깨끗하게 닦던지 그가 맡은 구역의 표지판은 늘 새것으로 보일 정도다. 그가 맡은 거리는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 바흐 거리, 베토벤 거리, 모차르트 거리, 괴테 거리, 실러 거리, 토마스 만 광장 등등이라고 써져 있는 표지판을 그는 날마다 닦는다. 아저씨는 행복했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가 맡은 거리와 표지판들을 사랑했거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면, “없다”라고..
201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