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8

[내가 만난 융] 감응하고, 기도하고, 작업하라! 연금술과 전이 감응하고, 기도하고, 작업하라! 연금술과 전이 정기재 (사이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해답도 있을 수 없다." (카를 구스타프 융,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조성기 옮김, 김영사, p270)깊은 절망에 빠지거나 고독에 빠졌을 때, 민담 속 주인공들은 모험을 떠난다. 모험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고독한 주인공이 홀로 떨쳐 일어나는 영웅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다. 나는 어쩐 일인지 후자에 더 마음이 간다. 동화 속 공주나 왕자는 늘 어딘가에 갇혀 있다. 높은 탑, 야수가 되는 저주, 깊은 잠… 그들은 어두운 돌탑 안에 갇혀 스스로 문을 열 수 없다. 물론 지금 우리는 마법에 걸리거나 탑에 갇히지는 않는다.. 2025. 10. 16.
[내가 만난 융] 새로운 의사의 탄생 새로운 의사의 탄생 김 한 수(사이재) 한 인간은 하나의 정신 세계이다. 그것이 다른 인간에게 작용할 때, 다른 정신 체계와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융 저작집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p13) 신체뿐 아니라 사람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치료한다는 생각은 오래지 않다.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이다. 19세기를 거치면서 물리 화학 등 과학적 발전과 함께 인체해부학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질병 개념은 점차 해부학적으로 변해갔다. 가령 심장병, 뇌질환, 위장병, 피부질환, 뼈질환 등등. 한편 정신질환은 물리적, 화학적, 해부학적 검사 결과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자의 증상이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은 신체의 다른 병보다 진단이 애매한 것으로 남아 있었다. 사람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2024. 12. 9.
[불교가 좋다] 지금 나를 그대로, 그럴 수 있다고 보는 훈련 지금 나를 그대로, 그럴 수 있다고 보는 훈련 질문자1: 저는 아버지를 많이 미워하고 어머니한테는 되게 많이 미안해하는 게 있어요. 이번에 화성에서 니체를 공부하고 있는데, 원한과 양심의 가책이 같은 심리적 매커니즘에서 나온 거라고 설명을 하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화스님: 앞서 말한 대로 미워하고 내가 고마워하고 하는 두 가지 맥락이 어떤가를 떠나서, 그것 자체에서 지금 나한테 어떻게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예를 들어 아버지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미워하는 감정이 나오게 되어있어요. 이것은 내가 쌓으려고 해서 쌓은 것도 아니고, 미워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30년 살다 보면 언제 그렇게 되어있는 거예요. 같은 상황인데 그 상황을 아버지를 안 미워하는 딸도 있을 수 있고, 같은 상황인.. 2024. 11. 22.
[불교가좋다] 헤어지는 연습 헤어지는 연습 질문자1: 친구와 오해를 풀고 연락을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친구소개로 오늘 처음 왔는데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와 최근 대화하다가 가벼운 오해로 지금 7개월 정도 연락을 안 하고 있거든요. 근데 저는 되게 보고 싶은데 전화를 못하겠어요. 그걸 어떻게… 정화스님: 가벼운 오해로 자기한테 떠나간 사람은 거기서 생각하는 정도에 넓이나 깊이로 거기를 대한 적이 없어요. 그 사람 잡을 이유가 없어. 거기만 그냥 넓고 깊게 했지 그 사람은 그냥 좁고 얕게. 그러니까 거기가 사라져도 별로 아무 생각이 안나. 그런데 거기다 연연해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안 해도 되요. 그 옆에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되요. (일동 웃음) 질문자1: 근데 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정화.. 2022.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