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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0

기초탄탄 맞춤법 : '그러고는'과 '그리고는' + '~든지'와 '~던지' 기초탄탄 맞춤법 ‘그러고는’과 ‘그리고는’ ‘-든지’와 ‘-던지’ ‘그러고는’과 ‘그리고는’ 보통 수준보다 훨씬 맞춤법을 잘 알고 쓰는 사람들도 자주 틀리는 표현이 바로 ‘그리고는’입니다. 연결해서 쓸 때 사실 굉장히 자연스럽죠. 다음 문장을 한번 볼까요? 아버지께서 양양부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신 날 저녁이었다. 때마침 저본 『난정첩』蘭亭帖을 보내온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는 즉시 사랑채에 술상을 마련하고 촛불을 밝히게 하셨다. 그리고는 『난정첩』을 책상에 올려놓고 몇 차례나 본떠 쓰신 다음 감상하고 품평하며 몹시 즐거워하셨다. 그래서 곁에 모시고 있던 사람들도 먼 길을 오느라 고생한 일을 싹 잊을 수 있었다. 여기서 아버지는 연암 박지원이고, 글쓴이는 박지원의 차남 박종채입니다. 박종채가 쓴 『나의.. 2015. 1. 26.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 머물러 行하는 법을 연습하기 더 아는 것이 두렵다 (오래 쉬었네요. 기다리시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편에 한 문장씩 뽑아서 글을 써가며 『논어』를 다 읽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저는 쓰겠어요. 흑) 작년 연말에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을 읽었다. 접다 보면 모든 페이지를 다 접어야 할 만큼 좋은 글들로 가득한 책이었다.(저는 인상적인 구절이 있으면 귀퉁이를 접어 두는 버릇이 있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11계명’이었는데, 11계명 중에서도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헨리 밀러의 두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라는 두번째 계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로의 이야기나 헨리 밀러의 계명이나 가리키는 것은 같다.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 2015. 1. 23.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 뇌천대장 뇌천대장,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소동파(蘇東坡)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치가로서 끊임없이 황제에게 간언하며 왕도정치가 펼쳐지길 염원했다. 그는 끊임없이 문장으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며 황제의 신임을 받기도 했지만, 주변의 시샘으로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천지가 자신을 생성해준 은덕을 갚는 길’은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말하는 것’에 있다고 믿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소동파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갔지만, 가족의 고생은 말도 못했던 것 같다. 부인이 글짓기가 무엇이길래 그것 때문에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냐며 책을 가져다 불태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천지의 뜻을 행하는 자로 군자(.. 2015. 1. 22.
피부색과 모발과 스튜어트 홀 - 그때 그때 달라요 # 피부색-모발-스튜어트 홀 그때 그때 달라요 나는 얼굴이 검은 편에 속한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나를 ‘깜댕’이라고 불렀다. 내 얼굴색이 검댕 같다고 붙인 별명이다. 검댕은 검은 연기 속 먼지다. 제대로 못 탄 탄소가 남은 것이다. 나는 그리 불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얼굴이 검은 것도 사실이고, 이 명칭이 혐오스럽지도 않아 친구들을 탓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 이름으로 호명된다. 이제는 그리 불러주는 친구들이 정다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호명이 바다만 건너가면 아주 다른 효과를 발산한다. 현대 문화이론의 창시자, 스튜어트 홀(Stuart Hall, 1932~2014)은 이를 계급과 인종의 측면에서 관찰한다. 스튜어트 홀은 중남미 카리브 연안 자메이카 출신이다. 그는 젊은 시.. 201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