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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7

[북-포토로그]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전시장 같은 곳을 다니다 보면, 왠지 모르게 눈을 끄는 전시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찾았을 때는, 화려한 고대 인도의 조형물들 사이에서, 유독 부처님의 발을 조각해 놓은 ‘불족상’(佛足像)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발바닥에 새겨진 법륜. 평생 걸어다니며 법을 전하신 부처님의 일생이 저 두툼한 발자국에 담겨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시된 많은 조형들 속에서 부처님의 자리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든 아름답게 조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지 못했던 장인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강을 건너면 .. 2024. 1. 26.
[요요와 불교산책] 부처님의 죽음, 완전한 열반 부처님의 죽음, 완전한 열반 “아난다여, 그대는 나를 위해 쌀라 쌍수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한 침상을 만들어라, 아난다여, 나는 피곤하니 누워야겠다.”(『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아난다는 두 그루 나무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침상을 마련했다. 부처님은 오른쪽 옆구리를 밑으로 하여 사자의 형상을 취한 채, 한 발을 다른 발에 포개고,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며 누웠다. 꾸시나라의 말라족을 불러 작별인사를 나누고, 제자들과도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을 끝으로, 마음을 집중한 고요한 상태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의 열반상이 옆으로 누운 모습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프롤로그: 부처님 없는 승가에 대한 암시 기원전 6~5세기, 부처님이 활동한 북인도 지.. 2023. 8. 16.
떼인 ‘영성’과 ‘지성’ 찾으러 같이 가요!― 고전평론가 고미숙 신작 『청년 붓다』 Coming Sooooooon! 떼인 ‘영성’과 ‘지성’ 찾으러 같이 가요! ― 고전평론가 고미숙 신작 『청년 붓다』 Coming Sooooooon!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늘은 고미숙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희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바로 고미숙 선생님의 신작 『청년 붓다』가 다음주 말이면 나온다는 소식입니다! 우주 유일의 고전평론가인 고미숙 선생님(이하 곰숙씨)과 불교의 만남은 사실 “우연이 아니”지요.^^ 동양고전들은 기본적으로 유불도(儒佛)가 교차하고 있는데, 그 고전들을 곰숙씨만의 시선으로 ‘지금, 여기’에 불러오는 ‘고전평론’을 업으로 하고 계시니까요. ‘불교’와의 만남에서도 곰숙씨의 시선을 무엇보다 먼저 사로잡은 것은 바로 붓다의 생애였다고 합니다. “매장면이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파격적인 인생 .. 2022. 6. 20.
존 케이지 <4분 33초> "침묵은 없다" 존 케이지, 4’33” ― 침묵 존 케이지 (John Cage 1912~1992) 1912년 9월 5일 로스엔젤레스 출생. 할아버지는 청교도적 감리교단의 순회 목사였고 아버지는 발명가. 어머니는 세 번째 결혼을 통해 존 케이지를 낳음. 작곡가, 저술가, 음악 시인, 뉴욕 균류학회를 설립한 버섯 전문가, “내 생각에 가장 훌륭한 내 작품, 최소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침묵이다.” 작곡가이자 시인인 존 케이지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곧 침묵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침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여러 다양한 행위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닌 그것을 ‘침묵(silence)’이라 부른다. 그것은 우리의 질서나 감정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것은 질서와 표현으로 이끌어 가지만 그때 우리의 소리를 침묵.. 201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