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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3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감기와 독감, 다르게 겪기! 감기와 독감, 다르게 겪기!  명상 수련을 가게 되어 불가피하게 2주 정도 병원을 비워야 했다. 휴진을 알리려고 병원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내원했던 환자 한 분이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리셨다. 내용은 이렇다. 환자 본인은 오한이 나고 무지무지 아픈데 의사는 흔한 감기 증상이라며 일반적인 감기 처방을 내렸다. 그런데 처방받은 약을 먹고 하루가 지나도록 증세가 차도가 없었다고 한다. 미심쩍어 다음 날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받았더니 A형 독감으로 진단받았다는 것이다. 환자분은 아주 불쾌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셨다. 나는 감기 대증치료를 했는데, 환자는 독감이었다는 말이다. 감기와 독감은 초기 증상이 아주 비슷하다. 기침과 콧물, 그리고 열이 난다. 그런데 문진과 기본 진찰로 아는 감.. 2024. 5. 23.
“공생한다, 고로 존재한다” - 공생에 관한 세 가지 시선 하나의 책, 세 개의 시선 #1 왜 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일까? 먼저 중요한 원인은 모든 생물체의 세포들은 작은 티백처럼 미량화학 수준의 내용물을 조금씩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지의류의 경우 녹조류의 세포벽을 통해 약간의 당이 흘러나오고 균류에는 외막을 통해 질산염이나 인산염이 흘러나온다. 한쪽의 동료가 흘려보내는 대부분의 화합물들은 다른 쪽 동료에게 유익하다. (36쪽) 내겐 두 명의 조카가 있다. 아직 돌이 채 안된 여자아이와 이제 4살이 되는 남자아이. 완전 귀요미들이다. 음, 귀요미……. 솔직히 딱 10분만 그렇다. 아이들과 놀기 시작하고 10분,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30분쯤 지나면, 내 정신인지 네 정신인지 모를 상태. 완전 기진맥진이 돼서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버린다. 그러다 문득.. 2013. 9. 24.
안녕, 감기? 잘 지내고 있니? 오, 감기!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감기, 너는 무엇이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데, 생강이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먼저 감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감기(感氣)는 말 그대로 ‘기운을 느낀다’는 뜻이다. 우리의 몸은 늘 외부의 기운에 반응하고 있다. 외부의 기운이 들어와서 몸의 항상성에 문제를 발생시킬 때, 이런 상태를 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감기란 현재 내 몸의 항상성이 교란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병의 시작을 감기라 하기도 하고, 모든 병은 감기의 다른 버전이라고 하기도 한다. 감기는 고뿔이라고도 부른다. 코에 불이 난 것 같은 열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누구나 감기 한 번쯤은 걸려봤을 거다. 맞다. 감기는 병이 아니라 인류.. 2012.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