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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거듭하는 막장 드라마의 불편한 진실-<백년의 유산>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 유산은 무서운 거랍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말 ‘막장’, 막장과 찰떡궁합인 단어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드라마’죠. ‘막장드라마의 시조(?)는 000이다’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탄생 이래로 쉬지 않고, 점점점점점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 한 편의 막장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전작을 능가하는 또 한 편의 막장드라마가 탄생합니다. 오늘은 가장 최신작이지만 그렇게까지 참신할 것은 없고, 처음부터 세게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어쨌거나 해피엔딩으로 급마무리될 드라마 을 살펴볼까 합니다. 2013년 1월 5일에 첫방송을 시작한 의 기획의도는 “불량가족의 ‘가족애 육성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획의도는 언제나 제작진만의 것(뭐 언.. 2013. 1. 23.
물, 生死의 심연 생명의 물, 죽음의 물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지금은 물을 사먹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벌써 4반세기가 되어가는 구나 ㅜ.ㅠ)만 하더라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짓처럼 생각이 되었다. 물을 왜 사먹어? 물은 수도꼭지 비틀면 나오는 건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서울 애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매점에서 물이 담긴 작은 페트병을 사서 병나발을 불고 다녔다. 학교에 물 먹을 곳이라고는 구내식당 밖에 없으니 각자가 알아서 들고 다니지 않으면 곤란했다. 나는 물을 사먹는다는 행위가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져서 차마 매점에 가서 물 달라는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한 1년은 물을 못 사먹고 보리차를 끓여서 싸서 다녔다. 그런 불편함을 견디면서 1년 동안 다른 애들.. 2013. 1. 17.
몸을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정치신학(政治‘神’學)을 넘어 정치신학(政治‘身’學)으로 자, 이제 본격적으로 ‘몸과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그럼 그동안 뭐한거냐?ㅡㅡ;) 일단 코너 제목인 ‘몸과 정치’에 대해서 ‘그게 뭐냐?’는 말 많이 들었다. ‘몸’과 ‘정치’ 서로 잘 안 어울리는 단어들이긴 하다. 몸이라고 하면 흔히 의학에서 다루는 분야만으로, 정치는 사회과학에서나 다루는 용어로 생각하기 쉽다. 좀 더 넓게 잡더라도 몸은 의학사나 문화사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를 정치와 연관시켜 사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신체를 규율화하는가, 신체의 욕망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코드화하는가의 문제는 있지만 이는 정치에서‘의’ 몸, 혹은 몸‘의’ 정치라 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것만으로 몸‘과’ 정치라고 하기에.. 2013. 1. 16.
나를 바꾸고, 나의 세상을 바꾼 거대한 파도 壬水 - 반격의 물줄기 술과 담배를 동시에 끊는다고 선언했을 때, 사람들 첫 반응은 냉소 일색이었다. 물론 끊었다가 다시 하기를 수백 번 반복했고, 그 선언이 깨질 때마다 강도도 더 커져 왔으니, 그리 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내는 아예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용케 며칠 참더라도 내가 완전히 끊으리라고 믿지도 않았다. 나도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그야말로 삶의 위태로움만 댐처럼 둘러싼 상황. 반전을 이끌 내부의 힘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댐은 더 높아가기만 하던 바로 그때, 몸이 갑자기 꽝, 무너졌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었다. 몸이 무너지는 것, 그것은 큰 물이 댐을 무너뜨리는 것과도 같았다. 내 몸을 뚫고 큰 물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느낌. 몸이 무너지자 갇혀 있던 욕망.. 201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