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3 [우. 세. 소.] 감이당의 <어바웃 러시아>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감이당의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김희진(감이당) 우리 ‘어바웃 러시아’세미나는 아직 채 한 살이 되지 않았다. 2024년도 2월에 감이당의 프로그램들의 시작과 함께, 나(세미나 매니저)의 한 해 공부의 동반자가 되어 줄 세미나를 함께 기획했던 것이다. 본 매니저는 긴 호흡으로 한 우물을 파는 진득함이 부족하여 뚜렷한 전공 분야 없이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전전하며?) 다양한 세미나를 열어왔던 터다. 2024년을 시작할 때, 바야흐로 나의 공부거리는 20세기의 성자, 톨스토이였다. 톨스토이는 간디의 비폭력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고, 폭력으로 점철된 20세기에 한 줄기 빛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등대가 되어주었다. 나는 이라는 타이틀의 대중지성을 이끌며 그 지성 중 한 명으로서의 톨스토이를 맡아 공부하기로 한 것.. 2024. 10. 28. [요요와 불교산책] 나는 멈추었다 나는 멈추었다 나는 언제나 일체의 뭇 삶에 폭력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아있는 생명에 자제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맛지마니까야』 86, 『앙굴리말라의 경』) 앙굴리말라 이야기 초기 경전 『앙굴리말라의 경』에는 연쇄살인마 앙굴리말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앙굴리말라의 어릴 적 이름은 비폭력이라는 뜻의 아힘사카(Ahimsaka)였다. 앙굴리말라라는 이름은 손가락 목걸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죽인 후 손가락을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앙굴리말라라고 불렀다. 어느 날 아침, 붓다는 탁발에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자리를 정리한 후 앙굴리말라가 출몰하는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도중에 만난 사람들마다 그 길은 위험하다고 붓다를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 2022. 11. 18. '영적 미니멀리즘' - 아르보 패르트의 <프라트레스(Fratres)> 고백과 반성의 음악 - 아르보 패르트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황지우 시인의 시 「뼈아픈 후회」의 도입부다. 게으름, 나태함, 고의적 실수. 깨진 신뢰와 어긋나는 약속. 잘난 척에 폭력에 가까운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고 돌아선 후. 왜 그랬냐고 스스로를 한심해하며 책망할 때마다, 늘 이 시구가 머릿속을 맴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지 모를 작곡을 한답시고 작업실에 처박혀 마치 ‘고도’(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결코 쉽게 찾아오지 않는 음악을 멍하니 기다리다가 마감 날짜를 지나 무심히 무섭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속수무책일 때도 잘 하고자 하는 마음뿐인 가슴은 폐허가 되어 버리곤 한다. 그렇게 나를 질책하고 다시 추스르기 위한 시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이 .. 2016.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