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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132

가장 지적인 인맥을 쌓는 방법, 『인물톡톡』 마음에 쿵, 하고 내려와 꽂히는 문장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그를 만나고 싶다. 그 인생 속으로 입류(入流)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갈망이야말로 독자 자신의 심혼을 더듬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으려는 욕망의 발로가 아닐까.─채운, 「책머리에」, 『인물 톡톡』, 6쪽 톡톡(talk하면 通한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인물 톡톡』이 출간되었습니다. ^^인물 톡톡에서는 간디, 반 고흐, 괴테, 김홍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마천, 셰익스피어, 안데르센, 톨스토이, 프로이트, 플로베르 등등… 55인과의 '소개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순수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 지금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창작물과 비창작물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빈번한 일이었.. 2012. 9. 17.
안드로메다, 개념종말 혹은 문(文) 그리고 돼지 추분 무렵의 별자리, 안드로메다 혹은 규수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② 손영달(남산강학원 Q&?) 개념이 모이는 별, 안드로메다 포스팅에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글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갔니?”라는 말로 시작해본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우주적 스케일을 가진 신조어가 나왔구나 하고 무릎을 쳤었다. 스케일 탓인지 이 말은 웹상의 신조어들 중에 퍽 생명력이 긴 편이다. 지하철 무슨남과 청담동 무슨녀, 지금은 은퇴한 정치인 모씨 등 숱한 사람들을 수식하는 데 이 표현이 쓰였다. 아마도 안드로메다는 우리 시대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거의 유일한 별일지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 안드로메다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처음 이 말을 만든 사람은 왜 하필 안드로메다를 떠올린 것인지. 뭇 사람들이 상실해 버.. 2012. 9. 13.
몸이 내게 내준 숙제, 아픔 우리가 정말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2) 신근영(남산강학원Q&?)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스피노자의 뇌』에서 한 여성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선 그녀가 슬픔에 북받쳐 했던 말부터 만나보자. 제 자신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느끼고 싶지도 않아요. … 이제 사는 데 진저리가 납니다. 이만하면 됐어요.…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삶에 욕지기가 날 정도라고요. 모든 게 다 쓸데없어요. 소용없는 일이라고요.…나는 무가치한 인간이에요. 난 세상이 두려워요. 구석에 숨고 싶어요. … 나 자신을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게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저를 위해 이런 수고를 하지 마세요. ㅡ안토니오 다마.. 2012. 9. 5.
별헤는 밤이 온다! 가을별을 찾아서 가을 밤하늘에서 네모를 찾아주세요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① 손영달(남산강학원 Q&?) 페가수스 빙의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태풍이 불어 닥친 28일 서울은 유령의 도시 같았다. 행인들이 종적을 감춘 시가지, 사람들은 창문마다 부적처럼 X자를 쳐놓고 그분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강풍에 갸냘픈 여우비를 흩날리던 그 이름도 요상한 태풍 볼라벤은 몇 개의 전봇대와 가로수, 간판과 함께 ‘천안함 아군 기뢰에 의해 침몰’이라는 놀랄 만한 이슈 하나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셨다. ‘최악의 것이 온다’며 온갖 매체가 헐리웃 영화 카피처럼 입을 모았고, 상황도 헐리웃 영화 식으로 허망하게 종료되었다. 공포감 조성, 매체 장악... 어딘지 좀 식상하면서, 한편으로 구린내가 풍기는 시나리오다. 사람들은 X자로 봉쇄.. 2012.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