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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132

묘수, 좀생이별들의 결정체 음기작렬! 가을 밤하늘, 본색本色을 드러내다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④ 손영달(남산강학원 Q&?) 한로, 완연한 가을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 한로(寒露). 결실과 수확의 시기다. 그래선가 평소에도 원체 일복이 많은 나지만 매년 이 즈음이 되면 정말 감당 안 되게 일거리들이 쇄도한다. 작년 이맘때 쯤, 나는 전쟁 같았던 연구실 이사를 마치자마자『갑자서당』의 교정지를 받아들었다. 연구실에 오기 전 조선소에서 땜장이 노릇을 할 때는 한 달에 일을 570시간 씩 했다. 10대 후반엔 코피 터져라 수능 공부 하다말고 고향집에 끌려가 비탈밭 3천 평에 심어 놓은 옥수수를 혼자 다 따기도 했다. 왜 집안마다 속 썩이는 삼촌들 하나씩 있지 않은가. 우리 집안의 풀리지 않는 숙제인 한 삼촌이 밭이란 밭마다 일을 잔뜩 벌.. 2012. 10. 11.
못하는 건 없다, 하기 싫을 뿐! ㅡ나의 뇌구조그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신근영(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뇌에 대해 써야지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뇌구조그림’이라는 게 눈에 띠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뇌구조,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뇌구조, 온갖 연예인들의 뇌구조, 친구의 뇌구조를 추측해 그린 그림, 직접 자신의 뇌구조를 그린 그림 등 온갖 뇌구조 그림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정도 얘기로도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뇌구조 그림은 값비싼 비용이 드는 의학 검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종이 하나,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다. 대충 사람 얼굴 윤곽을 그리고, 뇌가 있는 머리 윗부분에 크기가 다른 칸을 몇 개 만든다. 그리고 큰 칸부터 자신이 주로 생각하게 되거나 관심을 갖는.. 2012. 10. 3.
닥별! 닥치고 별 좀 보자~~^^ 양자리와 루수와 위수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③ 손영달(남산강학원 Q&?) 양자리 혹은 호랑이 등짝 남산에서 별을 보았다! 유난히 하늘이 맑던 엊그제 밤. 귀뚜라미 우는 가을 숲길을 혼자 터덕터덕 걷다가 고개를 젖혔는데, 머리 위에 선명한 네모 모양의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지 뭔가! 지지난 회 차에 연재했던 가을철의 대사각형, 실수(室宿)와 벽수(壁宿)였다. 야심한 남산 소나무 숲을 퇴근길 삼아 다닌 지 1년 만에 드디어 알아먹을 수 있는 별자리가 나타난 것이다. 남산 중턱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네 개의 별은 뜨거운 화인(火印)처럼 나의 가슴속을 파고드는 듯 했다. 실물이 나으시네요, 라는 말을 이럴 때 써도 좋을지.^^ 사진과 그림 속에서 죽은 도형들로 익힌 가을철 별자리들이 살아있는 심장처럼 저 하늘위에.. 2012. 9. 27.
배운다, 고로 존재한다!ㅡ마뚜라나의 생물학 공부, 내가 나를 만드는 활동 고찬영(남산강학원 Q&?) 지식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평소에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내가 혹시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정말 내 머리가 좀 모자란 걸까? 그런데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다. 그러면 혹시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지식이란 없는 건 아닐까? 애초부터 있지도 않은 걸 자꾸 집어넣겠다고 하는 게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생물학에서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인지는 뇌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식을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뇌는 입출력 장치인가 내가 알고 있던 .. 201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