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12 [마.진.실] 브라마차리아, 탁월한 자유의 길 마진실 세미나에서의 청년들과 간디의 만남브라마차리아, 탁월한 자유의 길 박 소 연(남산강학원) 여기에 자유가 있다! 어떻게 이리도 자유로워 보일 수 있지? 『간디 자서전』을 두 번째로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그 힘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고, 나중에는 브라마차리아 선언까지 한 간디와 ‘자유로움’이란 말이 처음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유 하면 조르바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간디는 마치 인생 전체를 고행자처럼 살다가 간 사람 같달까. 하지만 희한하게도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남은 단어 하나가 ‘자유로움’이었다. 간디의 삶 전체를 꿰뚫고 있는 건 ‘자기 정화’, 욕망의 내버림이다. 일상에서의 자기 정화는 자기의 환경 정화, 곧 정치로까지 이어.. 2025. 6. 12. [북-포토로그] 몸은 기억한다! 몸은 기억한다!저는 얼마 전부터 감이당 화요 단기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톨스토이와 세계사를 공부 중이지요. 지난 학기에는 톨스토이가 말년에 쓴 『부활』을 읽었고, 이번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습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을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고 은근히 설레기까지 했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가난한 제화공이 외투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예배당 뒤에 있는 천사를 보고 무작정 집으로 데려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마치 데자뷔처럼, 내용이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대로 이야기는 흘러갔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렸을 때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 동화로 읽은 건가? 아니면 예전에 공부할 때 한번 스쳐간 건가? 감이당 홈페이지에서 제가 .. 2025. 6. 11. [아스퍼거는 귀여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글_모로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나른하게 앉아서 털을 핥고 있는 고양이를 본다. 혀로 천천히 오른쪽 팔을 핥는다. 이어서 왼쪽 팔을 핥고,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로 옮긴다. 길고 유연한, 꺼끌꺼끌한 고양이의 혀는 등 뒤쪽까지 닿는다. 유일하게 직접 닿지 않는 곳은 이마나 얼굴 위쪽. 고양이는 손을 핥고 그 손으로 꼼꼼히 얼굴을 닦고, 다시 핥기를 반복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쟤가 우리 집에서 제일 깨끗한 거 같아.’ 목욕하지 않아도,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털에는 햇볕 냄새가 난다. 올해로 11살인 우리 집 고양이 ‘마리’는 검정, 갈색, 흰색이 고르섞인 길고 아름.. 2025. 6. 10. [씨앗문장] 동아시아적 성숙과 서구적 성숙 동아시아적 성숙과 서구적 성숙 동아시아 사람들은 동아시아적으로 어른이 되고, 서구 사람들은 서구적으로 어른이 됩니다. 사회집단마다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그리 특별할 게 없습니다. (......) 제가 동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저는 동아시아적 성숙 쪽에 더 끌립니다. (......) 서구 사회는 인간의 성숙에 있어 정체성을 발견하는 일을 중요시합니다. ‘진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원래의 나’라는 것을 인격의 핵심에 두는데, 여러 가지 외부 조건이 진정한 자아를 만나고 발현시키는 일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주인공이 스승을 만나 수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 이러한 작품[귀.. 2025. 6. 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9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