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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의 동행 병과의 동행 성승현(감이당)끔찍한 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수술과 회복의 시간을 보내는 데 한 해를 다 보내고 있다. 사실, 암이라는 큰 병에 걸리고 나면 존재가 변환되는 경험을 할 줄 알았다. 출판사에서 이에 대한 글을 짧게나마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별다를 것이 없었다. 느끼고 깨달은 게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서사랄 것도 없다. 암환자라면 겪었음직한 비슷비슷한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이다. 뻔한 투병기를 쓰게 될까봐 그만두기를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미련이 남았다. 나 역시 이 시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이런 계기가 생긴 것이 고마웠다. 끄적끄적 적어두었던 메모들을 다시 살펴보고, 이 사건을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 돌.. 2026. 3. 3.
[60갑자와 12운성] 운명은 파동이다— 60갑자와 12운성, 운명의 해상도를 높이다 의 박장금 선생님이 '60갑자와 12운성'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십니다. 60갑자와 12운성을 통해 "운명의 해상도"를 높이고 싶으신 분들, 삶에 대한 고민이 깊은 분들은 모두 이 연재를 주목해 주세요. 12운성(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 절, 태, 양)은 "인간 생명의 에너지 변화 과정을 해상도 높게 보여주는 구조"라고 말씀하시는 장금샘의 안내에 따라 운명에 대해 좀더 선명한 인식을 가져가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운명은 파동이다 — 60갑자와 12운성, 운명의 해상도를 높이다박장금(하심당)나는 크게 ‘세 번의 삶’을 산 것 같다. 사회가 주입한 궤도를 따라 달리던 삶, 공동체 속에서 세계를 새롭게 배운 삶, 그리고 으로 독립한 이후의 삶. 첫 번째 삶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 2026. 2. 27.
[북-포토로그] 반려동물 '안' 뽑기 반려동물 '안' 뽑기 아이가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라는 공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유아기를 벗어나 드디어 학습이라는 걸 하게 된 하게 된 진정한 초딩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은 처음에는 책을 읽고 자기가 적고 싶은 문장을 필사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발전(?)하여 문장과 생각까지 써야하죠. 매일 매일의 과제를 채우면 선생님께서 도장을 찍어주시고 도장을 모으면 도서관 마켓데이 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쿠폰을 받습니다. 문장만 베껴쓸 때는 나름 어렵지 않게 하더니 생각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나봅니다. 사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제게도 어려운 미션이지요. 그럴 때는 함께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을 쓸 지 같이 떠올리곤 합니다. 그렇게 한편 한편 모은 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6. 2. 26.
[스톡홀름 이야기] 노란 소책자 노란 소책자 Yeonju(인문공간 세종)유럽의 12월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을 볼 때면, 차가운 칼바람과 만나는 눈은 시리도록 춥지만 마음은 왠지 행복한 느낌이 드는 시기다. 게다가 스톡홀름은 노벨상 주간이 12월 초에 포함되어 있어 조용하던 작은 도시가 외국에서 온 기자나 방문객들로 아주 조금 더 인터네셔널해지며 소란스러워진다. 어느 날 퇴근 후 우편함을 열었는데 30페이지 정도 되는 노란 작은 책자가 들어 있다. 크리스마스라 교회 같은 데서 보냈겠거니 하고 집에 와서 다른 우편물과 함께 확인을 하는데, 총을 든 여자 군인이 가운데에 늠름하게 서 있는 그림 아래에 스웨덴어로 ‘위기 및 전시에 대비하여’ 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얼른 책자를 열어 읽어보니, 위기 정도에 따른 사이렌 경보 .. 202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