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메디씨나지중해] 집 찾아 삼 만리 집 찾아 삼 만리 내가 살았던 도시들을 쭉 나열하면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 시장이 왜곡되어 있기로 악명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에 살 때는 연구실 공동주거의 힘을 빌려 세상만사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지만, 뉴욕에 간 순간부터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집세를 매번 마주해야 했다. 아바나는 또 어땠나? 쿠바는 물가 자체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바나 집주인들이 외국인에게 요구하는 집세는 쿠바인들의 월급을 생각해보면 치가 떨리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스페인… 나는 처음부터 물가가 저렴하고 음식이 맛있다는 스페인 남부를 노렸으나, 결국 나에게 학업의 기회를 준 곳은 마드리드보다 부동산이 더 미쳤다는 광기의 바르셀로나(^^)였다. 덕분에 나는 이사의 신이 되어가고 있다. 삼 년에 한 번 꼴로 거주국.. 2022. 11. 1. [청량리발영화이야기]영화를 '듣는다'는 것 영화를 '듣는다'는 것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 | 2016 M본부의 은 1993년에 시작됐으니, 그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영화소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요즘엔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뿐더러,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텔레비전’으로 보는 건 옛날 사람들이다. 반면 라디오는 매체의 특성상 영화에서 흘러 나왔던 음악을 중심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1998년에 시작된 CBS의 은 영화음악 방송의 초장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대세인 요즘 영화를 영상이 아닌 음악으로 소개하는 건 어쩐지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 20년 이상, 지금도 여전히 애청된 이유도 분명 존재한다. “이 시간이 방송을 듣는 사람.. 2022. 10. 26. [헤테로토피아] 야만성이 만들어내는 저항 야만성이 만들어내는 저항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5~76』, 김상운 옮김, 난장, 2015. 모든 관계는 변할거야 나는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본 적이 없다. 결국 그들은 싸우거나, 멀어지거나, 무심해진다. 내가 아마 사랑, 동지애 이런 영역에 대해 조금은 냉소적인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인데, 아마 내가 늘 사람들에 대해서 한구석에 비관적인 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내게 다소간 자기혐오 같은 것이 있다고 여겨왔다. 그래서 턱없이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그리 믿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태도가 다른 효과를 낳는데, 어떤 관계든 변할 수 있다는 신념이 그 아래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아.. 2022. 10. 21. [청량리발영화이야기] 카메라로 드러나는 질문의 태도 카메라로 드러나는 질문의 태도 | 킬링필드, The Killing Fields | 롤랑 조페 감독 | 1984 영화 는 1973년 캄보디아에서 시작합니다. 인접한 베트남에서 전쟁에 패한 미국이 막 철수할 무렵이었죠. 그로 인해 미국의 지원을 받던 캄보디아 ‘론 놀’정권의 세력도 약해지고, 론 놀 역시 하와이로 망명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 캄보디아의 급진적인 좌익무장단체인 ‘크메르 루즈’가 무정부 상태의 캄보디아를 장악하게 됩니다. 뉴욕타임즈의 기자 시드니(샘 워터스톤)는 급박한 캄보디아의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수도 프놈펜으로 날아갑니다.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는 현지통역인 겸 기자인 프란(행 S. 응고르)은 비행기가 연착되고, 지프차들이 어디론가 급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사건’이 일어났음을 직감.. 2022. 10. 14.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