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선생이라는 ‘일’ 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선생이라는 ‘일’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나를 보통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좀 익숙해졌다 싶은 녀석들은 쌤. 딱히 그리 부르라 말한 적은 없지만 어느 사이엔가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아마 녀석들이 느끼기에 이 시간은 책을 읽고 덤으로 이것저것.. 2018. 8. 8.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8월 이벤트! 『위생의 시대』 빈칸 채우기!!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8월 이벤트!『위생의 시대』 빈칸 채우기!! 6월 정답과 담첨자입니다! 1. 덴동어미화전가2. 만해3. 이광수4. 조혼5. 마르코 폴로 이은아님너무너무 덥지만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죠? ^^ 누룽지님1년 열두달, 매번 응모하셔도 저희는 감사합니다! ^^ (확인하시는 대로 bookdramang@gmail.com 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배송에 필요합니다)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달 문제입니다! 『위생의 시대』 각 장에서 뽑았습니다. 아래 빈칸에 들어갈 말을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1. 2. 3. 4. 5. 2018. 8. 6. 아빠가 딸에게서 배운 것 아빠의 배움, 자유의 능력 모든 ‘배우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이다. 재능은 그 뒤를 따른다. 아빠에겐 타고난 재능 몇가지가 있다. 눈치도 빠르고, 손재주도 좀 되는 편이라 어떤 일이는 후다닥 배우고, 금방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 주어진 일을 후딱 해치우는 데 특화된 재능인데, 그래서인지 성실함하고는 꽤 거리가 멀다. 그 재능 덕분에 취미도 꽤 많았다. 음반도 모으고, 기타도 치고, 만년필도 모으고, 글씨도 쓰고 등등. 다른 말로 하면 이것 집적, 저것 집적, 이것저것 집적거리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다. 재미난 무언가를 발견하면 확 덤벼 들어서 질릴 때까지 해버리곤 다른 재미난 것들을 찾아온 셈이다. 원래 있던 재능을 그저 발견하는 수준에서 거의 모든 일이 끝나버리곤 .. 2018. 7. 27. 보르코시건 시리즈에 바치는 애끓는 참회기 꺼진 SF도 다시 보기 보르코시건 시리즈에 바치는 애끓는 참회기 참회의 여정이 시작된 건 어느 오후의 한담에서였다. 친구가 여상히 던진 질문에 ‘몰라’라고 눙쳐버리지 못한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달까. “아아, 보르코시건 시리즈?”질문을 들은 나는 나는 잠깐 침묵을 지켰다가, 시차를 두고 천천히 뜸을 들이며 되물었다. 단 세 개의 단어를 말했을 뿐인데 벌써 후회되기 시작했다. 안다는 투로 두 번째 음소를 높여 길게 끄는, ‘아아’ 같은 추임새는 넣지 말걸. 그냥 통째로 모르는 척 할걸. 어조에 시큰둥함을 묻히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 됐네. 그나저나 이 단어가 맞나? 보르‘코시’건? 보르‘시코’건 아니고? 헷갈려라. 사실 구태의연한 되물음 자체가, 할 말을 짜낼 시간을 벌기 위한 연막이었다. 이러쿵.. 2018. 7. 25.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