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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024

[동화인류학] 야생의 사고 : 헨젤과 그레텔의 숲에서 야생의 사고 : 헨젤과 그레텔의 숲에서 신비 아파트로 오세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아이들은 이 시간을 위해 온갖 간난신고를 다 견딘다. 일찍 일어나기, 집 안에서 뛰지 않기, 엄마에게 말대꾸하지 않기, 심지어 숙제도 하기! 바로 그 시간 초등 에니메이션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신비 아파트》가 방영되기 떄문이다. 이 문제의 아파트는 2016년에 어린이 채널 투니버스에서 첫 방영을 시작해서 최근까지 , 등을 거쳐 최근 시리즈까지를 마쳤다. ‘6개의 예언 시리즈’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찔러,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대 시청률을 올렸다. 이 놀라운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 신비 아파트는 도심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등신 도깨비 ‘신비’가 하리와 두리 남매,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악귀를 처.. 2020. 7. 20.
[인문약방] 영양제=다다익선? 영양제=다다익선? 약사라는 직업을 가지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영양제에 관해서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활성화되어 제품들이 넘쳐나고 건강 관련 정보도 너무 많다.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또 어떤 정보가 믿을 만 한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일부 사람들은 영양제의 광신도가 되어 커다란 약 케이스에 좋다는 영양제를 한가득 넣어 다니면서 끼니마다 한 주먹씩 삼킨다. 얼마 전 TV에서 한 연예인이 아예 영양제 방을 만들어 놓은 걸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며칠 전 동생네에 갔다가 몇 가지 영양제가 있길래 왜 먹느냐고 물었다. 크렌베리 추출물은 방광염에 좋다고 직장 동료가 추천해서 먹고, 베타글루칸은 염증을 없애주니까 몸에 좋을 것 같아 먹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동생이 알고.. 2020. 7. 13.
[연암을만나다] 정情을 다한다는 것 정情을 다한다는 것 며칠 전 일 년에 걸쳐 공부한 연극이 끝이 났다. 발표를 마지막으로 나름 정이 가던 연극 속의 인물들과 영영! 작별했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삽질을 반복하는데, 그중 ‘트레플료프’라는 인물은 올해 초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이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역할을 맡았다가, 트레플료프 역할을 하던 친구가 그만두면서 여름 즈음 다시 그와 만나게 되었다. 막상 그 인물이 되어보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제법 이해가 되고,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나는 어딘가 많이 달랐다. 극중 트레플료프는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고, 여자 친구에게 자기 작품 세계를(그는 작가.. 2020. 7. 9.
[쿠바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1탄 보러가기)을 쓸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지금은 대망의 기말고사 기간이다. D-2다. 내 머릿속은 현재 별별 잡다한 지식들이 뒤죽박죽 섞인 채 불안하게 진동하고 있다.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고, 봐도 봐도 모르겠다. 태아 시절에 뇌하수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내가 알게 뭐냐. (과연 의사들은 학생 시절에 시험 보았던 내용을 아직도 계속 기억하고 있을까?) 하지만 재시험을 보는 짓만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다시 초점 잃은 눈으로 책을 편다. 시험을 본 후 화장실에서 변기 물 내리는 것과 동시에 이 모든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서 방류할 예정이다. 여하튼 이런 상태에서는 ‘신경’에 대한 사랑이 1도 .. 2020.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