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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니체의 ‘아니오’ (1) 니체의 ‘아니오’ (1)-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배우는 말은 엄마, 아빠, 맘마 정도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나온다. “아니야~”, 혹은 “싫어!” 부모와 자식 간의 끊임없는 입씨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제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던 그 ‘착한’ 아이는 온데간데없다. 대신 말끝마다 ‘아니야’를 붙이며 고집을 피우는 ‘미운’ 아이가 그 자리를 채운다. 사실 ‘아니오’라는 거부표현은 아이들이 성장했다는 신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가까운 존재와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한 몸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라.. 2018. 9. 18.
삶이라는 ‘가르침’ 김명길,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삶이라는 ‘가르침’김명길,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는 봄에 읽은 책들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이었다. 나이 든 교사가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쓴 수기라는 점에서는 『학교의 슬픔』과 같지만, 아이들은 프랑스 선생님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보다는 .. 2018. 9. 4.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9월!!『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9월!!『18세기 조선의 백수 지성 탐사』 빈칸 채우기!! 8월 정답과 담첨자입니다! 1. 이광수2. 연암 박지원3. 우두법4. 신형장부도5. 푸코 없습니다. (무심이2님 안타깝게도 1번 정답이 '이광수'였습니다. ㅠㅠ) 이번달 문제입니다! 『18세기 조선 백수 지성 탐사』각 장에서 뽑았습니다. 아래 빈칸에 들어갈 말을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1 2 3 4 5 2018. 9. 3.
청년 니체, 청년과 니체 청년 니체, 청년과 니체​​ 3년 전 쯤, 니체 전작 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니체의 첫 단행본인 『비극의 탄생』을 지나, 『반시대적 고찰』과 만났다. 이전에도 여러 번 읽은 텍스트였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그 어떤 생생함, 내 눈으로 니체를 읽는다기보다는 니체가 내게 말해주고 있다는 그런 생생함이 느껴졌다. 난 그렇게 새벽마다 니체의 이야기를 들었다. ​ 『반시대적 고찰』은 니체의 초기작 중 하나다. 1869년, 니체는 스물다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바젤 대학 문헌학과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스물아홉이 되던 해, 『반시대적 고찰』을 쓰기 시작했다. 첫 책인 『비극의 탄생』에 혹평이 쏟아진 다음 해였고, 2명의 청강생만이 있던 겨울학기를 지난 후였다. 본래 좋지 않던 눈이 한층 더 그.. 2018.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