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요요와 불교산책]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본다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緣起를 본다 세존께서는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고 진리를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맛지마니까야』 28 『코끼리 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 연기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본다 붓다(budha)는 깨달은 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2,500년전 고타마 싯다르타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이후 붓다(Budha)는 고타마 싯다르타, 부처님 그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중생의 한 사람에서 거룩한 존재로 변신하게 한 그 깨달음의 내용은 대체 무엇일까? 바로 연기(緣起)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치열하게 수행한 끝에 마침내 연기를 봄으로써 괴로움의 뿌리를 끊어냈다.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지는 열반을 성취한 것이다. .. 2023. 3. 13. [읽지못한소설읽기] 그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인 이유 그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인 이유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홍한별 옮김, 민음사, 2021) 우리 동네 마트에는 대형 서점이 있다. 아이와 함께 마트에 가서 시간을 보낼 때면 그 서점에 자주 들른다. 딱히 사야 할 책이 있어서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저 시간을 보내기에 서점만 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내 책은 금방 골랐는데 아빠 책은 왜 이렇게 오래 골라요?”라고 묻는 아이를 옆에 두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서가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빠에게 아이가 ‘불공평’을 항의하던 어느 날엔가 『클라라와 태양』을 사왔다. 빨간 표지가 눈에 금방 띈 탓도 있고, 마침 ‘2017년 .. 2023. 3. 3. [메디씨나 지중해] 중심과 주변 중심과 주변 UAB 의대에 발 붙인지 일 년 반이 흘렀다.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하게 된 주제가 있다. 바르셀로나 의대생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다이내믹이다. 작년에는 내 발 등에 떨어진 불(카탈란어, 새로운 시험 방식, 갑자기 다시 들춰보게 된 삼각함수와 자연로그…)을 끄느라 급급해서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었는데, 이제는 동료 의대생들의 모습을 관찰할 여유까지 생기다니. 바르셀로나에 정말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관찰은 내 학교생활에서 빼먹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나는 내가 우리 학교에서 가장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바르셀로나에 전혀 연고가 없는 한국인, 의대 공부를 시작한 곳은 보통의 스페인인들이 전혀 모르는 쿠바, 의대와 상관없는 직업(글쓰기), 게다가 결혼한 유부녀이기도 하다. .. 2023. 2. 28. [나이듦 리뷰] 나이듦, 상실에 맞서는 글쓰기 『이반 일리치 강의(팬데믹 이후의 학교와 병원을 생각한다)』의 저자, 이희경(aka.문탁) 선생님의 [나이듦 리뷰]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문탁 선생님께서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책/영화를 읽고 리뷰를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2023. 2. 27.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