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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기린의 걷다보면] 걷다 보면 알게 된다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의 저자, 문탁넷의 나은영 선생님(aka.기린)의 글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꾸준히 둘레길 걷기를 하신다고 하는데요, 걸으며 소소하게 느끼시는 것들에 대해 저희에게 공유해주신다고 합니다. 기린샘과 함께 걸어볼까요? 걷다 보면 알게 된다 해가 바뀌었다. 작년에는 일요일에 세미나를 하느라 둘레길 걷기를 거의 못했다. 약국 휴무인 월요일에 걸으면 되지 않냐 묻는 친구가 있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부분의 둘레길은 북적이는 등산로 등과 연결된 지점을 지나면 일요일에도 한산한 편이다. 월요일이면 드물 것이다. 그래서 혼자 둘레길을 걷는다면 휴일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둘레길 안전 수칙에도 나와 있다. 가급적 2인 이상 동행하시오. 나는 가급적, 일요일에 .. 2023. 2. 23.
[요요와 불교산책]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지금 그대들에게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었다.(『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얼마 전 나는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왔다. 2년 전 고관절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 55키로 가까이 되었던 어머니는 33키로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팔다리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뻣뻣하게 굳은 마른 나무막대기로 변했다. 누공이 생겨서 장루 수술까지 해야 했던 어머니는 남이 비워 주어야 하는 배변 주머니를 찬 데다가 병원에서 얻은 욕창마저 심각한 상태이다. 게다가 요양시설에서 앓은 옴의 후유증 때문인지, 피부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지 밤.. 2023. 2. 21.
[쉰소리 객소리 딴소리] 친구, 당신이 있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친구, 당신이 있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우정은 삶의 ‘본질적’인 요소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나에게 말했듯이 우정은 사랑에 비해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랑의 경우, 당신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 항상 걱정을 하게 돼요. 늘 슬프고 근심스러운 마음 상태에 놓이게 되지요. 반면 우정의 경우 친구를 2년쯤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친구가 당신을 무시할 수도 있고 당신을 피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당신이 그의 친구라면, 그리고 그가 당신의 친구라는 것을 당신이 안다면 그걸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우정은 일단 형성이 되고 나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그냥 계속 가는 거예요. 우정에는 어떤 마술적인 게, 일종의 마력 같은 게 있어요.”(호르헤 루이스 보르헤.. 2023. 2. 17.
[공동체, 지금만나러갑니다] 2023 <규문>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2023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은 혜화에 있는 공부공동체다. 채운쌤과 정옥쌤, 그리 네 명의 청년이 공간을 꾸리고 있다. 나는 청년 넷, 혜원 건화 규창 민호와 인연이 있다. 내가 도맡아 진행한 (에서 공부하던 청년들이 2018년에 만든 청년인문학스타트업이다. 5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2년에 분화되었다.)의 에 이 참가하면서 가까워졌다. 우리는 인문학 공동체에서 보기 드문 ‘장기 거주 청년’이었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동질감을 공유하는 것 치고 서로를 따뜻하게 응원하는 사이는 아니다. 장난스럽게 견제하고 은근히 놀리기 바빠서 살가울 틈이 없다. 나는 5년의 활동 끝에 2022년에 를 마무리하고 다시 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의 친구들은 ..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