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024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下)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下) 대칭성, 거대한 흐름 속 ‘생명’ 그렇다면 어떻게 제3의 길을 뚫을 것인가? 내가 치료-인간으로써 느끼는 무기력이란 인간이 타 동물과 맺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의 결핍에서 왔다. 인간이 타 동물들을 관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동물들과 관계 맺는 방법은 없을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한 대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간 여행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멀리까지 가 봤다. 한 3만 년 정도? 구석기를 사용하던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는 비록 문자를 통해 기록을 남기진 않았지만, 그들의 철학을 담은 신화만은 구전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선사 시대 신화를 인류 최고(最古)의 철학이라고 하며, 신화를 통해 당시 인간은 여타 생명체들과의 관계에서 ‘.. 2022. 4. 18. [만드는사람입니다] 파지사유 공사일지 : 공간은 무엇으로 공간이 될까요? 파지사유 공사일지 : 공간은 무엇으로 공간이 될까요? “잡동사니에 대한 강조가 가장 중요하다. 도시란 바로 이런 것, 즉 서로를 보완하고 지탱해주는 잡동사니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얽히고설킨 질서는 여러모로 대단히 경이적인 현상이다. 이와 같은 상호 의존하는 여러 용도들의 생생한 집합체, 이런 자유와 이런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제인 제이콥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안타까운 공간 공간 디자인을 시작한 뒤로, 나는 어떤 공간이든 한 번씩 더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식당이든 카페든 사적인 공간이든 공적인 공간이든, 나는 그곳을 ‘공간’으로써 본다. 친구의 집은 한편으로 그냥 친구의 집이지만, 다른 한편으.. 2022. 4. 13.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동화의 숲을 나와 신화의 심연 속으로 동화의 숲을 나와 신화의 심연 속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동서고금의 동화가 품고 있는 태곳적 지혜를 탐구하는 동화인류학자 달님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레비 스트로스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분께 흥미로운 신화의 세계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첫 회에서는 제가 신화학의 광대한 세계와 만나게 된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제가 동화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 것은 독일 민담수집가인 그림 형제(Jakob Grimm(1785~1863), Wilhelm Grimm(1786~1859))가 모은 『그림 형제 민담집-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덕분입니다. 그림 형제의 민담집에는 재투성이 아셴푸텔이나 백설공주 등 별스러운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지요.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복.. 2022. 4. 11.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치료-인간, 치료에 대해 묻다 구글 검색창에 ‘수의사’, ‘직업’을 검색해 보자. 한창 미래 직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수의사란 직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바라보는 수의사란 직업은 어떨까? 자격증을 따는 전문성 있는 직업이고, 내부 분야도 다양하고, 점점 커가는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해 봤을 때 미래도 보장되어 있다. 고로 별 다섯 개, 땅땅땅. 이것만 들어서는 정말이지 완벽한 직업 같다. 그런 수의사 자격증을 6년 들어 힘들게 땄다고 치자. 대학을 졸업하고 나오면 20대 중후반,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면 거의 30대가 된다. 20대 청춘을 갈아 넣어 얻은 자격증이니 다들 얼마나 열심히 일할까? 그런데 내 주위만 둘러봐도 마냥 그렇지만.. 2022. 3. 28.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2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