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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알책(알리고 싶은 책들)

5월에 눈에 띈 책들

by 북드라망 2018. 5. 28.

5월에 눈에 띈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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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감정, 다니엘 오프리, 강명신 옮김, 페가수스



슬픔과 기쁨, 두려움과 걱정, 한숨과 눈물이 혼재하는 곳. 병원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걱정과 기대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의사의 감정은 쉼 없이 흔들린다. 이 책은 의사의 감정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현직 의사의 르포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 의사인 다니엘 오프리는 의사들이 느끼는 두려움, 좌절감, 슬픔, 애정과 공감 등이 의료에 끼치는 영향을 실제 현장의 사례와 함께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다니엘 오프리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뻔 했던 상황에서 겪었던 두려움과 모욕,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며 느꼈던 슬픔과 고통과 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품에 안긴 채 죽어가는 신생아의 모습을 처연히 바라보아야 했던 인턴 의사의 슬픔, 짓누르는 업무와 삶으로 인해 좌절감에 빠진 채 알코올에 중독되어간 의사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녀는 감정이 의학적 의사결정의 지배적 요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의사와 환자의 감정이 미치는 부정적 요인들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의료를 위해 감정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의 밑바탕에 깔린 감정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일이야말로 검진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몸짓들, 빌렘 플루서, 안규철 옮김, 김남시 감수, 워크룸프레스(Workroom) 



열여섯 개의 몸짓으로 드러나는 인간이라는 존재. 우리가 매일 하고 있고, 모두가 하고 있는 ‘몸짓’을 해석하기 위한 이론을 세우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 말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몸짓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할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려면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몸의 움직임이 바로 몸짓이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우리는 이에 대해 별다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플루서의 생각은 다르다. 


인간의 몸짓이 독특한 점은, 그것이 인과관계만으로는 만족스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면도를 할 때, 누군가 이를 생리적, 역사적, 심리적, 문화적, 과학적 등등의 이유를 들어 설명하면, 나는 수긍을 하겠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 모든 이유가 맞는다고 해도 내가 원하지 않았으면 나는 면도를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플루서는 “그 몸짓을 이해하려면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읽는다. “나는 이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몸짓의 해석에 대해 어떤 이론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이론이 없다는 것이, 이를테면 우리가 우리의 신비로운 ‘직관’을 자랑하듯이 대견하게 여길 이유는 아니다. 과학 시대 이전의 사람들도 돌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것이 무슨 일인지 안다는 기분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낙하 이론을 갖춘 우리가 비로소 이 사태를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몸짓의 해석 이론이 필요하다.”



세계사 만물사전, 헤이본샤 편집부, 남지연 옮김,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우리 주변의 차량, 선박, 항공기를 비롯한 교통 수단을 시작으로, 속옷이나 바지와 같은 의복, 각종 악기와 음악, 문자와 인쇄물, 농업과 농기구, 신화와 신화 속의 신들에 대한 기록, 역사 속의 건축물과 유적 등, 고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까지의 각종 사물 약 3000점의 유래와 그 역사를 상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해설한다.



숲은 생각한다, 에두아르도 콘, 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캐나다의 인류학 교수이자 코스타리카에서 생태학을 공부한 저자 에두아르도 콘이 아마존 숲 속의 생활상을 4년간 관찰, 사색한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재규어에서부터 개미핥기, 대벌레와 솔개, 선인장과 고무나무에 이르기까지 숲 속 생물들의 흥미진진한 삶과 생존 전략이 인간들의 역사와 얽히고설키는 풍경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언어가 없는 숲의 생물들도 생각하고 세상을 표상하며 그들만의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숲은 동식물의 다양한 생각과 갖가지의 의미로 가득한 매혹적인 세상이다. 저자는 아마존 숲에서 사냥을 하며 살아가는 루나족에게서 이 점을 배운다. 빼어난 관찰과 심오한 인문학적 통찰을 엮어낸 이 책을 두고 세계적 사상가 브뤼노 라투르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는 법을 배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쿠사이 부악백경, 가쓰시카 호쿠사이, 김동근, 소와다리



75세 호쿠사이 필생의 대작

후지산 시리즈 완결판 <부악백경>


호쿠사이가 72세라는 노령에 발표한 역작 <부악삽십육경> 시리즈. 후지산을 주제로 한 연작 <부악삼십육경>은 후지산 순례 유행과 맞물려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가부키 광고를 위한 인물화 위주의 우키요에를 풍경화 위주의 우키요에로 변화시키는 등 미술계의 판도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중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아래>와 <붉은 후지산> 등의 걸작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고 아직까지 일본 미술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쇠퇴는커녕 발전에 발전을 멈추지 않던 호쿠사이는 예술적 감각과 기술이 정점에 도달한 75세 때 총 3권으로 이루어진 <부악백경>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는 <부악삼십육경>의 후속편이자 완결편으로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아래> <붉은 후지산>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도 구성은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지산이 있는 풍경 속에 지역의 풍습과 풍물까지 녹여 내어 후지산 순례자와 도카이도를 오가는 나그네들에게 여행안내서 같은 책이 되었습니다. <부악백경> 말미에 실린 후기 또한 일본 미술사에 남을 명언으로, 그림에 대한 호쿠사이의 식지 않는 열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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