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8 적, 내 미지의 친구들 적, 내 미지의 친구들 밀실 속의 환상 군 입대 첫날이 떠오른다. 흐릿한 기억들 가운데 유독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처음으로 낯선 남자애들 20여 명과 같은 생활관에 남겨지게 되었을 때다. 짧은 몇 분의 정적이 흐르고, 다른 이들은 모두 행동을 개시했다. 서먹하고 적대적인 공기를 불식시키고 옆 자리에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익명의 빡빡머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들 본능적으로 열심히 입을 놀려댔다. “이름이 뭐예요?”, “어디 살아요?”, “학교는 어디 다녀요?” 보충대에 머무는 고작 사흘 동안 볼 사람들끼리 뭐 그렇게 알아야 할 게 많다고. 내 눈에 그들의 행동은 낯선 곳에 떨어져 낯선 이들에 둘러싸인 상황을 견디지 못해 어떻게든 의지할 상대를 구하고자 하는 발버둥처럼 보였다. 그.. 2017. 9. 26. 9월에 눈에 띈 책들 9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길혜연 옮김, 책세상 1913년 제1권이 출간된 이래 소설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세계문학 지평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 '무의지적 기억'과 '의식의 흐름'에 따라 돌발적으로 촉발되는 이미지, 생각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인간 내면의 심리를 집요하게 탐사해나간 이 소설은 현대문학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총 7권이라는 방대한 분량, 술술 읽어 내려가기 힘든 길고 긴 문장으로 정평이 난 이 소설에 도전해,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가 전하는 메시지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독자는 여전히 드물다. "불행한 일은, 를 읽으려면.. 2017. 9. 25. 신생아 돌보기 1탄 _ 우리에겐 아빠가 필요해!_엄마편 신생아 돌보기 1탄 _ 우리에겐 아빠가 필요해!부제 : 아빠들에게 30일간의 출산휴가를 허하라!, 아니 허해 주세요~ 내가 아기를 낳았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자연분만의 경우 아기를 낳고 2박3일이면 퇴원을 시킨다. 나는 밤 9시가 다 되어서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이틀밤을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만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 병원에 있다가 집에 돌아온 거나 마찬가지. 퇴원할 때 아기와 함께 갈 줄 알았으나 신생아황달로 아기는 하루이틀 더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애아빠하고 둘이서만 집으로 돌아왔다(그 하루이틀이 딸이 우리에게 효도하려고 준 시간이었다는 걸 곧 알게 되었다).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고, 산후관리사 이모님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24시간 동안 .. 2017. 9. 22.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저자 강연회!!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저자 강연회!! 사주가 미래에 개입하는 것은 기존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데 노력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욕망의 구도로부터 벗어나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모험을 계획하는 것과 같다. - 54쪽사주명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예언술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자아를 설명하는 존재론적 기호이기도 하다. - 55쪽중요한 것은 용법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축복도 재앙도 될 수 있다. - 112쪽(사주명리는) 자신이 얼마든지 다룰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자신의 어법을 넘어서 사유와 상상력을 확장시킬수 있는 방법론이어야 한다. - 389쪽사주명리의 8자는 그가 태어난 시공간이 담긴 기호다. - 389쪽 '사주명리학'이라고 하면 나쁘게 말하면 '미신', 그나마.. 2017. 9. 21. 이전 1 ··· 475 476 477 478 479 480 481 ··· 8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