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97 아기가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_엄마 아기가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사무실 책상 위 부르읏, 짧게 떨린 휴대폰을 보니 아기 아빠의 문자다. “보일러실 문 닫는데 애기가 달려들어 가지고 경첩쪽에 애기 손가락이 살짝 꼈었음 ㅠㅠ 막 울고 아빠는 또 식겁함”문자에 동봉(?)된 사진 속 딸이 환하게 웃고 있는 걸 보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또 아빠만 엄청 놀라게 한 뒤 본인은 희희낙락인가 보다. 딸이 작은 티끌도 볼 만큼 시력이 발달하고, 기는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면서 엄마와 아빠는 하루에 한 번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것도 처음에는 놀람의 강도가 낮았는데, 점점 (나이 든 엄마) 심장에 무리가 충분히 갈 만큼 높은 강도의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놀라서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ㅠㅠ).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 2018. 3. 2.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저기린이여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누가 미생고(微生高)를 정직하다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려 하자, 그의 이웃집에서 빌어다가 주는구나!” - 공야장편 23장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행이면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는 정직(正直)이니,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다. - 옹야편 17장 = 글자풀이 == 주석풀이 =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그 뜻을 이해하기 가 쉽지 않다. 정직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요행으로 화를 면하고 살아가는 것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시대에.. 2018. 2. 28. 2월에 눈에 띈 책들 2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마리나 칸타쿠지노, 김희정 옮김, 부키 책소개죄와 용서를 둘러싼 여러 종교적 진리와 철학적 성찰들을 접하며 우리는 용서의 조건이나 가치를 배우지만, 수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어쩌면 용서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용서를 가리켜 숭고하면서도 겸양의 미덕을 일깨우는 경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무가치한 몸짓에 불과하다며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토록 의견이 분분한 개념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용서가 유동적이고 능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또 어떤 계기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에 따라 날마다.. 2018. 2. 27. 돌봄노동과 새로운 관계 구축 돌봄노동과 새로운 관계 구축 그때 간병인이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도 그랬다. 여든여덟이 된, 기운이라고는 하나 없는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가 된 노인의 모습이었고, 간병인은 그런 어머니를 죽음을 앞둔 노인 취급을 했다. 학교에 오가는 길에 들렀지만 어머니는 말씀이 없으셨다. 옆 환자의 보호자들이 간병인이 어머니를 방치한다고 귀띔을 해 주었다. 간병인에게 화가 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 말씀을 하지 않는 어머니의 의욕없음이 더 걱정스러웠다.입장 바꿔 생각해 보니, 나라도 어머니 같은 분을 이런 상황에서 처음 보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간병인에게 편지를 썼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 어머니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식성은 어떠한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이렇게 입원을 하고 있는지 등등을 간략하게 적었다. .. 2018. 2. 26. 이전 1 ··· 474 475 476 477 478 479 480 ··· 9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