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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주역2] 덜어냄의 도리에서 본 ‘착함’과 ‘자비심’ 덜어냄의 도리에서 본 ‘착함’과 ‘자비심’ 山澤 損 ䷨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可用享. 손괘는 진실한 믿음이 있으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어서 올바르게 할 수 있으니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어떻게 쓰겠는가? 대그릇 두 개만으로도 제사를 받들 수 있다. 初九, 已事遄往, 无咎, 酌損之. 초구효, 일을 마치거든 빨리 떠나가야 허물이 없으니 적절히 헤아려서 덜어 내야 한다. 九二, 利貞, 征凶, 弗損益之. 구이효,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고 함부로 나아가면 흉하니 (자신의 중도를) 덜어 내지 않아야 (육오의 군주에게) 더해 줄 수 있다. 六三, 三人行, 則損一人, 一人行, 則得其友. 육삼효, 세 사람이 갈 때에는 한 사람을 덜어 내고 한 사람이 갈 때에는 그 벗을 얻는.. 2021. 5. 26.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3)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2장 슬기로운 유배생활(1) - 유배의 재구성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3) 운명과 마주하기! 이런 말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만큼 간단한 질문이 아닙니다.(아니 보통은 운명이라느니 하는 생각조차 할 기회가 거의 없겠죠^^). 아마도 용장이 아니었다면 양명에게도 이 질문은 인생에서 교만하지 않기 위한 어떤 포즈 혹은 지식인의 자기 성찰에 가까운 관념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최소한 운명이라는 말에 대한 실감의 차원에서 용장 체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수는 없다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도 마찬가집니다. 비록 그 가치에 동의하고 그 지식에 적극적으로 접속하고자 하지만, 용장 체험 같은 극적인 사.. 2021. 5. 25.
[이우의다락방]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1. 골랴드낀 씨, 자신의 분신을 낳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은 9등 문관인 골랴드낀 씨가 자신이 만들어낸 분신과의 갈등을 쓴 소설이다. 9등 문관인 뻬뜨로비치 골랴드낀 씨는 넘치지도 빈궁하지도 않게 사는 사람이다. 그는 늘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 골랴드낀 씨는 시간이 남으면 시장에 가서 쇼핑을 즐기곤 한다. 그는 거짓 흥정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의와 품위, 교양을 중요시하면서도 정작 교양도 예의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모를 짜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너무 .. 2021. 5. 24.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0)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① - 전쟁을 보다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0)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① - 전쟁을 보다 시인은 보는 사람이다. 시인은 현실을 제대로 보고 현실을 꿰뚫어 보고 현실 너머를 본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때 시인은 리얼리스트로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잡다한 현상들이 눈을 어지럽힐 때 시인은 근원을 통찰한다. 시인은 삶에 대한 응시와 생활에 대한 통찰이 쌓여 여기 이곳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비전을 보여 준다. 그들은 예언자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시인은 본다. 군대가 머문 곳엔 가시나무가 자란다 노자는 시인이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전쟁을 본다. 전쟁은 현실이었다. 리얼리스트로서의 그의 면모는 30장에 드러난다. “군대가 머문 곳.. 2021.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