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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토피아] 칸트의 다락방에서 니체의 정글로 칸트의 다락방에서 니체의 정글로 지식에의 의지와 지식을 만드는 의지 나는 늘 자연스러운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 ‘자연스러움’ 만큼이나 의심스러운 상태도 없다. 공부와 글쓰기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 그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꺼내서 글로 표현한 것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해보건대, 그것은 조금은 억지로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아무리 공부에 대한 로망이 있고, 공부에 대한 집념이 있어도, 책을 잡거나, 자판기 위에 손을 얹고 글을 쓸라치면 어김없이 “이것 참, 쉬운 게 없군, 그래. 어디 좀 쉽게 해볼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이내 고개를 돌리게 마련이지 않나. 물론 금세 어쩔 도리가 없.. 2021. 10. 8.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하는 목수 김지원의 '작업-에세이'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를 연재합니다. '만드는 이'가 겪은 일들 속에서 성찰한 것들이 무엇인지, 관심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니고…아니고…. 나는 보통 다음 두 문장 중 하나로 나를 소개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입니다.” “가구를 만들며,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이 문장들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아, 목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인문학 공부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편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이 하나는 몸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일과 여가가 분.. 2021. 10. 7.
[니체사용설명서]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니체의 글은 ‘승리의 기록’이었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가치의 전도’이고, ‘본성의 회복’이며, ‘자기극복’이자, ‘자기고양’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니체는 이렇게 글을 썼다. 나아가 그의 글쓰기는 결코 자신 안에 갇혀있지 않았고,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하며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 그의 글쓰기는 ‘자신에게로의 귀환’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상과 문체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때론 친절하게 글쓰기의 기술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그러니 오늘은 글쓰기에 관한 그의 친절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 보자. 그의 가르침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고전-리라이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다. 내게로 들어오는 글 글은 우리가 세상을 만나고 세상.. 2021. 10. 6.
[청년주역을만나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주역을 공부하다 보면 ~하면 길하고, ~하면 흉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나는 지금까지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내가 잘해서 생긴 일이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그건 그저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운이 나빠서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저 다가올 흉을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밖에 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이 얼마나 억울한가?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니!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렇게 하면 흉하고 저렇게 하면 길하다고 하니 흉을 피할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흉을 피할 생각만 했다.^^ 길, 흉이 어디서부터 생기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계사전」을 읽으면서 길흉.. 2021.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