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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뉴욕과 책과 사람과 삶의 젊은 이야기 & 청년, 어떻게 다음으로 나아갈 것인가? & 가르침과 배움의 응수타진 & 사방으로 향하는 미완의 선분 뉴욕과 책과 사람과 삶의 젊은 이야기 - 3등 정은숙 나는 뉴욕에 가 본 적이 없다. 지금의 마음으로는 앞으로도 갈 일이 없을 듯하다. 내게 뉴욕은 소설이나 산문에서 혹은 영화 속 배경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좀 멀고 거대하고 복잡하고 화려한 한편 우울한 도시, 호감보다는 비호감 쪽으로 부등호의 입이 열리는 곳. 내게는 이러한 곳을, 세상의 누군가는 굳이 찾아가 지내면서 겪은 사정을 전해 주겠다고 하니 구경하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관심이 생길 수밖에. 책은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뉴욕의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삶의 순간을 포착한 후, 이와 관련해서 문제의식을 품은 뉴욕의 지성인을 발굴(6쪽)”했다는데 이들이 10명이고 각 한 장을 맡은 형식이다. 1장의 스콧 피츠제럴드부터 10장의 .. 2021. 6. 14.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천 개의 방향으로 질주하라 & 돈 맛보다 공부 맛 & 청년 셋이 인도한 길 끝에 나의 스승님도 계시더라 & 우리에겐 더 많은 길이 그려진 삶의 지도가 필요하다 천 개의 방향으로 질주하라 -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를 읽고 - 3등 이정희 이상의 시 ‘오감도’의 한 장면. 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하며 도로를 질주한다.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지만 뚫린 골목도 괜찮다. 제1의 아해부터 제13의 아해까지 그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은 확산되고 전염된다. 13인의 아해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으로부터 도주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자본주의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기쁨을 느꼈고 소비의 즐거움에 빠지면서 야간근무 시간 연장으로 자신의 신체를 몰아넣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은 ‘나’인가, ‘돈’인가. 자본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져 몸을 혹사하던 저자는 자본으로부터 탈주를 시도한다. 그럼 저자는 왜 자본을 향해 달려가.. 2021. 6. 11.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선 자기 질문, 후 활동 선 자기 질문, 후 활동 - 2등 서월석 나는 요즘 우리 동네 청소년들과 즐거운 밀당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농촌 마을 살리기 운동이다. 그 중 최근의 핫이슈는 ‘작은 도서관 만들기’이다. 여러 인맥을 통해서 책을 기증받았고, ‘당근마켓’에서 책장을 하나둘 주워 모아 도서관의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다.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늘 할 일도 많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다. 우연찮게 동네 중학생들과 함께 도서관 공간정비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수많은 책을 옮기고 무거운 책장들을 옮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가득한 요즘이다. 이런.. 2021. 6. 10.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다른 이십대들이 보여준 ‘마주침’의 공부 다른 이십대들이 보여준 ‘마주침’의 공부 - 2등 구혜원 청년 인문학 스타트업 ‘길드다’는 인문학 공부를 함께 하는 청년 단체다. 이들이 하는 인문학 공부는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채롭다. ‘길드다’에서 주도한 ‘비학술적 학술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각종 인문학 단체의 청년들을 규합하고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보기 위해 ‘길드다’ 멤버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을 주제로 한 전시 기획을 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매달 웹진을 내고, 그러면서도 다른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기 위한 ‘비학술적 학술제’를 계속해서 고민한다. 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내가 ‘인문학 공부’라는 것을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된다.. 2021.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