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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청년, 연암에게 길(道)을 묻다 청년, 연암에게 길(道)을 묻다 - 2등 이소민 재작년이었던가. 남산 강학원 한 켠에 앉아있을 때, 두꺼운 『연암집』을 손에 든 이들이 돌아다니곤 했다. 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산책을 갈 때도 텍스트를 놓지 않았다. 매주 돌아오는 글쓰기 마감일 때문에 정신없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세상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청년, 연암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공동체 생활을 같이해온 나도 저자들과 친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매번 공부의 현장이 엇갈렸다. 그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 연암과의 만남이, 또 저자들의 배움이 궁금해졌다. 질문하는 청년 남다영, 이윤하, 원자연. 이 세 저자는 ‘남산 강학원’이라는 공부 공동체에서 생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지도 않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 2021. 6. 8.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이슈메일이라는, 긍정과 극복의 삶 얼마 전에 (링크)가, 무려 62편의 응모작이 모였을만큼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당선(링크)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제 오늘부터 (업무일 기준) 약 8일간 리뷰대회 당선작들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대망의 1위 성민호님의 글부터 시작되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슈메일이라는, 긍정과 극복의 삶 - 1등 성민호 왜 굳이 제목을 ‘두 개의 항해로’라고 붙였을까? 왜 ‘이슈메일의 항 해로’가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놀라움이 가라앉자 내게 찾아든 생각이다. 저자는 두 개의 극복을 경험했고, 이 책은 두 번째 극복에 대한 기록 같았다. 첫 번째 극복은 무척 강렬한 것이었다. ‘YES’로 순종하는 기독교도에서 ‘NO’로 의심하는 철학도로의 변화. 교회도, 가족.. 2021. 6. 7.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1)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② - 세상을 보다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1)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② - 세상을 보다 천지는 인하지 않다 앞의 글에서 통찰력 이야기를 했는데, 통찰력이라고 하니 다른 글 하나가 떠오른다. 5장이다. “천지는 어질지 않다.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어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유가에서는 생생지인(生生之仁)이라 해서 주어를 천지로 두고 만물을 탄생시키는 생명력을 말하기도 한다. 이때 말한 인(仁)을 인간세계에 적용해 만물을 살리는 정치로 해석해 인(仁)을 재정의한다. 유가의 정치철학으로서, 천지를 본받는 정치의 통합적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용한 노자의 말은 이러한 유가의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노자는 단언한다. “천지는 어질지 않다.. 2021. 6. 4.
[청년주역을만나다] 학생회장의 ‘素履(소리)’ 하기 학생회장의 ‘素履(소리)’ 하기 天澤 履 ䷉ 初九. 素履 往 无咎 초구효는 평소의 도의에 따라 밟아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리 괘는 예의 실천, 본분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하늘을 뜻하는 건괘가 위에 있고 연못을 뜻하는 태괘가 아래에 있다. 본래 하늘은 위에 있고 연못은 그 아래에 있는 것이니 위와 아래의 구분과 높음과 낮음을 뜻한다. 즉 위, 아래 관계가 확실한 상태이니 각자 자리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예의 실천이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고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예의 실천이다. 이런 리 괘에서 나는 초구효에 눈이 갔다. 초구효의 위치를 보면 제일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효이다. 지위가 제일 낮은 효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간적 순서로 보면 처..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