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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아름다웠습니다(그런 걸로 합시다!)— ‘전국 내 팔자 자랑 대회’ 후기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아름다웠습니다(그런 걸로 합시다!) — ‘전국 내 팔자 자랑 대회’ 후기 먼저 지난 11월 29일, 올해의 마지막 공부로 불타는 화요일이었던 ‘전국 내 팔자 자랑 대회’에 와 주셨던 독자님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드립니다.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줌 회의실을 예약한 제 손가락이 문제였는지, 고지해 드린 줌 비번으로 접속이 안 되는 사태가 벌어져 버렸습니다. 사회자였던 저 혼자만 회의실에 들어와서는 ‘왜들 안 오시지?’ 하고 있다가 시작 10분 전에야 문제를 인지하고 부랴부랴 새로운 회의실을 만들고 새로운 주소를 돌리고 하느라 원래 시간보다 늦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다들 들어와 주시고, 오셔서 잘 들어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접속 못하셨던 독자님께는 .. 2022. 12. 2.
이보다 더 벗을 수는 없다!사연왕 중년들의 단짠단짠+매운맛 인생스토리,『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벗을 수는 없다! 사연왕 중년들의 단짠단짠+매운맛 인생스토리,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2011년, 그리고 2022년. 십 년 하고도 1년이 더 지났네요. 이 정도 시간이면 뭐 아시다시피(응?) 개정판 나오기 딱 좋을 때 아닙니까? 그래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에 이어 또 준비해 보았습니다. 바로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이하 『누드 글쓰기』) 개정판을 말이죠. 제목에서 밝혔듯이 이번 『누드 글쓰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중년’들이신데요, ‘청춘’이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면 ‘중년’이라는 두 글자를 보시고는 가슴부터 퍽퍽 치고 보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년쯤 이르면 안 봐도 비디오인, 가슴 칠 만한 사연쯤은 누구나.. 2022. 12. 1.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기쁨이어라, 삶이여, 죽음이여! 기쁨이어라, 삶이여, 죽음이여! 죽음 충동과 마주하며 쭈뼛거리는 친구들 틈에 있다가 금방 나오긴 했지만, 그 이후로 마음 한 쪽 구석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계속 돌아간다. 이렇게 젊은이들뿐인 장례식이라니. 당연히 ‘왜’에 대한 답을 구할 수도, 감히 그 심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을 테다. 그런데도 자꾸만 비슷한 물음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대체 그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체험되었을까? 어떤 색 어떤 톤으로 비춰졌고 무엇이 그토록 견디기 어려웠을까? 반대로, 어떻게 그 동안은 사는 쪽을 택해왔던 걸까? 대답이 나올 리 없는 이 의문들이 한참을 물결치고 나서야 비로소 초점이 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나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가.. 2022. 11. 30.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이렇게 즉비(卽非)는 이름이나 개념을 좇아가지 않는 순간을 말한다. 나도 감이당에서 인문학 공부를 통해 ‘즉비’의 순간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 과거에 나는 ‘잉꼬부부로 토끼 같은 자식들을 가지면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이고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상(相)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목표로한 가정의 형태가 완성되었을 때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해 행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견해가 진정한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다가 이혼으로 잉꼬부부가 해체되자 무척 괴로웠다는 점이다. 그런데 인문학 공부를 통해 ‘행복하고 단란한 4인 가정’이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의 뇌에 심어진 일종의 이미지임을 알게 되었다.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정의 모습은 실체가 아니라 이미지.. 2022. 11. 29.